전문성 없는 프런트가 낳은 시티즌 에이즈 파문, 사람이 문제다(영상포함)

  • 스포츠
  • 대전시티즌

전문성 없는 프런트가 낳은 시티즌 에이즈 파문, 사람이 문제다(영상포함)

  • 승인 2019-07-15 14:48
  • 수정 2019-07-16 17:25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시티즌엠블럼 copy
대전시티즌 엠블럼

 

 

굿이라도 해야 하나? 대전시티즌의 외국인 선수 파문에 따른 지역 축구관계자의 한숨 섞인 넋두리다. 사장이 새로 오고 감독도 교체됐다. 신임 사장의 강력한 개혁 의지는 팬들에게 희망을 줬고 또 한 번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새 출발을 알렸던 대전구단 프런트가 첫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대형 사고를 터트렸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에게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대전구단을 넘어 프로축구 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대전시티즌은 곧바로 계약해지를 하는 등 수습이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축구를 모르는 '축알못 사장'과 전문성 없는 프런트가 빚어낸 재앙으로 보고 있다. 사장이 축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만 프런트는 다르다. 다년간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사장을 보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티즌 행정은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을 바라보는 지역 축구인들의 시각이다.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대표는 "외국인 선수 영입 같은 중요한 사안을 검증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며 "사장 본인도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됐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사장이 직접 외국 출장을 감행하며 추진했던 사안인 이상 책임은 최용규 사장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정 교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수년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구단의 신뢰를 잃은 부분에 대해선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습할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다며 결국 사람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수에 대한 인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의 개인 신상인 의료 정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제7조에 따르면 “감염인을 진단한 사람, 감염인에 관한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사람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안에 따라 법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가장 상처를 받은 이들은 다름 아닌 시티즌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이미 크고 작은 사건에 적응되어 있는지 대부분 차분하게 후속 대처를 기다리고 있다. 최 사장 부임 이후 구단과 팬들과의 소통이 열리긴 했지만, 어렵게 회복한 팬-구단의 신뢰감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됐다.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이하 정추위) 관계자는 "현장 응원 복귀에 대해선 내부적인 의견을 더 수렴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대하는 팬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대전구단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4.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5.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1.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2.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3.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4.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5.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