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뿌리내려

  • 경제/과학
  • 취업/창업

[기획]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뿌리내려

드림벤처스타 사업 활발 기업 투자 가치 4800억 원 달해
스타트업파크 조성 주축, 건물 매입해 활용방안 구상 중
상반기 옛 춤남도청사에 소셀벤처 창업플랫폼 구축도

  • 승인 2020-01-21 16:23
  • 신문게재 2020-01-22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3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모습.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한때 존폐 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센터는 그 어느 때보다 제 역할을 잘 수행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중이다.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 아젠다는 사라졌지만 스타트업 기업이 시작을 논의하는 단계부터 투자가치를 창출하는 데까지 센터의 역할은 정직하고 위대한 창조 본연의 의미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센터가 지난 17일 새해 목표와 추진과제를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성과를 발표하는 센터 관계자들의 자랑스러운 성과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전시와 추진 중인 스타트업파크에 대한 로드맵도 밝혔다. 센터의 지난 성과와 올 한 해 계획을 정리했다.

3
지난해 10월 열린 대전스타트업스쿨 창업캠프 멘토링 모습
▲4대 전략목표 수립… 공공 엑셀러레이터 기능 확충

센터는 올해 4대 전략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따른 중점추진과제 9개를 선정했다. 첫 번째 전략목표는 공공 엑셀러레이터 기능 확충이다. 센터 본연의 역할이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 성장 지원에 더욱 힘쓴다. 공공성격의 투자조합 결성을 통한 투자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두 번째 전략목표는 소셜벤처집중지원 허브 구축이다. 추진과제로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혁신적 소셜벤처 양성과 중구 대전도시공사 건물에 위치한 소셜벤처 캠퍼스에 이어 옛 충남도청사 건물에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 마련을 꼽았다.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은 오는 4월 개소할 예정이다. 세 번째 전략목표는 지역특화 산업 활성화다. 지역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 간 협력 연계와 첨단센서 스타트업 발굴·사업고도화를 추진한다. 네 번째 전략목표는 지역 기반의 혁신성장 거점화로 스타트업파크 구축과 운영, 공공기술사업화 거점 역할 수행, 지역 혁신 주체들과 협업 지원체계 확대를 꼽았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4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내무 모습.
▲'드림벤처스타'로 기술창업 스타트업 육성 활발



센터는 대표 운영프로그램인 드림벤처스타(DVS·Dream Venture Star)는 파트너 대기업인 SK그룹과 함께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기술창업팀을 양성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4개 기업을 발굴했으며 1127명의 누적 고용 인원과 361억 원의 매출, 964억 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센터가 집중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48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10개사를 선정·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0개 사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센터는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완성하고 제품 양산과 판로 확대 단계에서 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센터 파트너 기업 연계 등 전 주기적 지원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창출한다. 드림벤처스타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센터 내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투자유치·전문가 멘토링과 같은 인큐베이팅을 제공하고 도약준비와 성장지원자금, SK 기술사업화 자금으로 50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SK, 한컴, 한국수자원공사, 충남대병원 등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한 센터 파트너 기업과 전국 파트너 기업에 우수 스타트업을 연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동, 중국 등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해외투자, 마케팅, 판로개척 등을 지원해 현지진출을 통한 조기 사업화 추진도 지원한다.

ㅇ
지난해 12월 열린 대전소셜벤처캠퍼스 성과보고회 모습. 센터 제공
▲센터 선정 우수 기업 사례… 지원 5년 코스닥 상장 목표로

센터 지원을 통해 빠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5기 드림벤처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바이오 스타트업 ㈜빌릭스는 100번 이상의 기업설명활동(Investor Relations·이하 IR)을 통해 45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빌릭스는 블리루빈에 수용성 성질을 가지는 물질을 접합해 빌리루빈의 용해도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체내 반감기를 5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센터는 ㈜빌릭스에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미팅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미팅 프로그램 참여와 미국 KASBP 연계 네트워크 확보, 바이오 투자포럼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엔젤투자자의 20억 원 투자와 20억 원 규모의 에스텍파마의 전략 투자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가 급성장했다. 지원 5년째가 되는 오는 2023년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쇼핑몰, 공장, 물류센터 등에서 물품을 실어주는 자율주행 카트를 개발한 ㈜트위니는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도 참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출신이 공동 창업한 ㈜트위니는 기존 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트위니는 지역기업혁신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제품개발비를 지원받은 데 이어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과 대전벤처스타 데모데이 등에 참여하며 기업을 알렸으며 자율주행 카트 '따르고'와 물류로봇 '나르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2억 7900만 원이던 매출액은 1년 만에 12억 원으로 330% 증가했다. 네오플럭스와 케인티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트위니는 올해 매출 50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6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모습. 센터가 지원·육성하는 기업들의 CI가 벽에 붙어 있다.
▲임종태 센터장 "공동보육 체계,생태계 활성화 바람직"

임종태 센터장은 한때 위기에 놓였던 센터가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권 영향을 받아 신설된 기관인 만큼 정권이 무너지며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고난을 겪던 센터는 2년 전부턴 자리를 잡아갔다. 임 센터장은 "예산 측면에서 보면 중기부도 그렇지만 대전시도 창업 관련된 건 센터 쪽에 많이 맡기고 있다"며 "스타트업 육성 지역 내 전문기관이라는 대전시의 인식이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테크노파크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일부 기관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도기라서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건 인정한다"며 "공동보육 체계, 생태계 활성화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SK그룹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대기업인 SK그룹과의 협업은 센터의 여러 성과를 낳는 데 기여했다. SK그룹은 현재 KAIST 나노종합기술원 내 입주한 센터 공간 조성 지원에 이어 드림벤처스타와 창업포럼 등 각종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센터는 SK그룹의 이러한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SK가 가진 무형의 네트워크 자산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추진 중인 스타트업파크와 관련한 진행 상황도 밝혔다. 현재 건물 3개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오는 6월께 개소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대전은 타 지자체 비해 사전 준비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을 파악하고 정부 공모와 상관없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스타트업파크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 말 정부 스타트업파크 타당성 조사 예산을 확보한 대전시는 상반기 내 설계비 확보 공모에 참여해 국·시비가 투입된 스타트업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2.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3. 대전 유성 노인회서 견학갔다가 80대 실종 9일째…인력 600여명 투입 '희망을'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대전A고 학교운영위원장 교권침해? 24일 '교보위' 촉각
  4.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5. [S석 한컷]서포터석에서 탐탐이 치는 K-리그 기자! 음치-박치-엇박자 서포터 현장팀 체험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