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광복절] 호중동학군 활약했던 대청호에 경부선 놓였다면?

  • 문화
  • 문화 일반

[75주년 광복절] 호중동학군 활약했던 대청호에 경부선 놓였다면?

  • 승인 2020-08-13 17:54
  • 신문게재 2020-08-14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동국대지도 율봉역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동국대지도에 표시된 율봉로.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대청호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호중동학군'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주장하는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는 수몰된 대청호 옛 마을에 지명장터와 주안장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상면 교수는 "신탄진 수문에서 넘어가면 지명산이 있고, 그 밑에는 지명이라는 장터가 있었다. 5일장이 섰고, 주막거리가 있는 소읍이다. 그리고 주안장터는 대청댐 남쪽의 끝 경부선 터널 부근에 있었는데 지명과 주안은 약 30리 거리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호중동학군이 활약했던 지명장터와 주안장터는 1978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사실상 동학군의 승전보를 가진 역사의 현장이 물에 잠겨 승전의 역사도 잊힌 셈이다.

이어 이 교수는 "지명장터는 바다로 가는 금강과 경부고속도에 해당하는 한양길 율봉도가 십자로 형성된 중요한 지리적 위치에 있었다. 율봉도는 서울에서 정남으로 내려와 수원-진천-문의-지명-주안을 거쳐 간다. 이곳에서 하나는 회덕, 하나는 옥천으로 넘어가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동맥과 같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경부선 철도를 두고 세 가지 노선을 두고 고민했다. 당시 한양길이라 불린 율봉도를 따라 철도를 놓은 것이 가장 최선으로 꼽혔다. 그러나 증약 인근 산이 높아 문의-보은-상주로 가는 길을 고려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일본군은 문의, 지명, 주안 등 대청지역 일대가 호중동학군의 근거지라서 안된다며 대전 쪽으로 경부선을 놓는다.

이 교수는 "대청호에서 호중동학군에 참패했던 일본군의 트라우마가 아니였을까 싶다. 만약 문의-보은-상주로 경부선이 뚫렸다면 대청호 지역에 큰 도시가 들어섰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옥천에서 열린 동학학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청댐에 들러 옛생돌 백남우 선생과 수몰된 지명과 주안의 위치를 살펴봤다. 대청호는 청주와 보은 대전이 연계된 지역이지만 지리적으로는 대전이 가장 가깝기 때문에 대전에서 호중동학군과 수몰된 지명장터와 주안장터 등 옛 유적지에 대한 기념사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3.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4.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5.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1.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2. 충남대, 중국약과대학과 협약…바이오 재료·약학 분야 공동 연구 추진
  3. 세종충남대병원, '당뇨병 예방과 공연' 이벤트..건강한 삶 이끈다
  4. 세종도시교통공사, 저출산·지방소멸 해결 위한 시민 소통 강화
  5. 세종테크노파크, 네트워킹데이 개최...입주기업 성장 돕는다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