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코로나19 시대와 기후변화 시대

  • 사회/교육

[춘하추동] 코로나19 시대와 기후변화 시대

박광석 기상청장

  • 승인 2021-01-05 15:36
  • 수정 2021-01-05 17:06
  • 신문게재 2021-01-06 1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박광석 기상청장 (1)
박광석 기상청장
2020년은 발생 당시 가장 최악을 경우 가정했던 코로나19'시대가 되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시시때때로 울리는 긴급 재난 문자에 익숙해졌으며, 마스크와 손 씻기는 필수가 됐다. '언택트'라는 말이 새롭게 떠올랐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도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가 없었던 상황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2020년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넷을 이용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실외활동이 줄어든 시기가 있었다. 유럽에서는 야생동물이 시내로 나와 활보하였으며, 일 년 내내 뿌옇던 아시아 대도시 중 하나인 서울은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여줬었다.

실제로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발간한 「온실가스 연보(NO.16)」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전년대비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7% 줄어들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8~0.23ppm 정도 낮아질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록 적은 감소이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위적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대기 중 농도는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다시 인간의 실외활동과 경제활동이 시작되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경제활동과 기후변화가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 공급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활용 확대하며, 자금투자를 할 때 항공산업과 같은 고탄소 부문이 아닌 재생에너지 같은 저탄소 대체 부문에 하는 것도 대책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종식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후변화는 종식되기 어렵다. 다만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다양한 그린IT 기술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뿐만 아니라 흡수원을 늘리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발전소나 제철소와 같은 대형 이산화탄소 발생 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지 않고 압축 또는 액화하여 토양 깊은 곳이나 해양 등에 저장하는 것과 같은 기술이다.

개개인도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만큼 기후변화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달 음식을 이용할 때 1회용 용기 사용하지 않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그린카나 카쉐어링, 탄소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는 등 저탄소를 위한 녹색 기술이나 제도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또한, 대기 전력 차단기를 사용하거나 전기 사용을 자제하여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낮은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함께 기후변화 관련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월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선언을 하였다. 이에 맞춰 기상청과 환경부는 공동으로 기후변화 피해를 절감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고 이후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2020)」를 발간하여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상청에서는 온실가스 증가 감시, 배출원 추적, 기후변화 현상을 예측하며, 대국민 교육 및 홍보를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대전영시축제 개막식 인사말 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2. 아산배방도서관, 온라인 필사프로그램, 나날이 필독' 운영
  3. 한국서부발전(주), 아산 수해복구지원 5천만원 성금
  4. 아산시,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2년간 지적측량 수수료 감면
  5.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1. 이 대통령, “산재 사망사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직접 보고” 지시
  2. 관세리스크 벗어나나 했더니 이젠 ‘노동입법 리스크’
  3. 장대B구역 사업시행인가 고시 11개월만에 관리처분인가 득
  4. 폭염에 폭우까지... 수박··대파 등 농산물 가격 상승 꺾이지 않네
  5. [문예공론] 저출산 시대에 손자 지호의 첫 돌을 축하하며

헤드라인 뉴스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즐기는 방법…대전 0시 축제에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대전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리면서 중앙로 일대는 거대한 축제의 용광로로 탈바꿈 했다. 8일 개막 첫날부터 주말 내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퍼레이드부터 과학 수도 명성에 걸맞은 AI 체험까지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면서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시작부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 0시 축제는 '잠들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기존부처로 관련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으로 최근 급선회, 부처 위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신설 부처를 호남에 유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었지만, 국정기획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기존 환경부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에 있는 환경부가 그대로 존치될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 충청권 여당 의원들도 이런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광복절에 앞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포함한 일부 국정 과제에 관한 논의를..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6일까지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대전 0시 축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콘텐츠, 정체성, 시민이 없는 '3무(無) 축제'라고 혹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무지성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의 민선 8기 대전시정이 들어선 이후 0시 축제는 매년 양당의 충돌 지점이었다. 올해도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예산 낭비의 전형인 0시 축제가 또 다시 시작됐다"며 "시민이 즐거워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