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꽃값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치솟아, 왜?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코로나로 꽃값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치솟아, 왜?

화훼농가 수요 급감에 팔지 못한 꽃 폐기... 공급 부족 초래
교직원 인사철 맞아 주문량 급증... 가격 상승에 한 몫

  • 승인 2021-03-01 10:54
  • 수정 2021-03-01 13:51
  • 신문게재 2021-03-02 6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꽃
둔산꽃도매시장 내부모습.
"예전 같았으면 2만 원짜리 꽃다발인데, 엊그제 4만 원 주고 샀어요."

대전에 사는 직장인 A(45) 씨는 지난주 지인의 전시회에 선물할 꽃다발을 한참 고민한 끝에 겨우 집어 들었다. A 씨는 "2년 전쯤에는 2만 원 정도면 풍성한 꽃다발을 살 수 있었는데, 꽃값이 너무 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 대학원 졸업식에 꽃다발을 선물하기 위해 꽃시장을 찾은 주부 B(57) 씨는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B 씨는 "직접 꽃다발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꽃값이 너무 비싸서 다른 선물을 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졸업과 입학식 등 비대면 행사로 전환하면서 화훼농가가 침체하는 가운데 꽃 가격은 오히려 폭등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기자가 직접 대전 둔산꽃도·소매센터에 가봤다. 안개꽃 한 다발을 4만 원대에 판매해 지난해 같은 시기 3만5000원보다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미도 값이 크게 올라서 한 단에 2만5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장미 한 송이를 사려면 포장까지 5000원, 꽃만 사도 4000원은 줘야 했다.

지난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거래금액·물량 상위 20개 절화류(꺾은 꽃) 품종 중 19개의 평균 단가가 한 달 새 크게 올랐다. 꽃다발에 주로 쓰이는 장미(헤라, 특2)는 지난 1월 평균 단가가 8871원에서 2월 1만1796원으로, 거베라(미니, 특1)는 지난 2달 새 6634원에서 9636원으로 상승했다.

꽃값 상승 원인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겨울 코로나19로 행사와 모임이 줄어 꽃 소비량이 급감하자 일부 화훼농가는 팔지 못한 꽃을 불태우거나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은 것으로 전해졌다.

둔산꽃도매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이나 행사 자체가 없어지면서 산지에서는 인건비나 비용 타산이 맞지 않자 꽃물량을 아예 폐기했다"라며 "오히려 시장에서는 공급이 딸려 꽃값이 크게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3월 1일 자로 교직원들 인사발령이 나면서 병설유치원과 일선 학교에서 꽃다발이나 화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안 팔린다고 갈아엎고, 시장에서는 공급이 딸려 가격이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5. 아산시, '청년들이 만드는 아산페스티벌' 성료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