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당진사람들〕당진의 경제성장 동력은 환경문제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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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당진사람들〕당진의 경제성장 동력은 환경문제에서 찾아야

성용길(한국노벨과학문화연구원장, 동국대 명예교수, 화학전공)

  • 승인 2021-03-22 09:35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성용길 교수
성용길 교수 사진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친환경 도시로 전환을 위한 '새로운 당진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당찬 당진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모아 당진경제의 성장 동력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21세기는 이상 기후변화로 심각한 기상재해가 매년 발생하는 기후위기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는 왜 발생하게 됐다고 생각하나?



1992년, 신대륙 발견 5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 19명이 포르투갈 리스본에 모여 리스본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이제까지 세계를 지배해왔던 '정복'과 '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나 '협력'과 '상생'의 논리로 전환시켜 나가야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현대 자본주의는 자연과 공존해야 된다는 지구생태계의 일반 원칙도 철저히 무시한 채 화석연료를 통한 이윤 추구에만 몰두해 왔던 것이며 이로 인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 이상기온과 기상재앙을 자초하고 있으며 쓰레기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라는 독성물질이 발생, 지구환경이 악화됐고 결국에는 인류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됐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 정부는 경제성장만 골몰하면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플라스틱이나 살충제 같은 유기화학 물질은 지구생태계에 존재한 적이 없는 새로운 물질이어서 이런 물질이 생태계에 유입되면 생태계의 순환 고리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각국 정부에서는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이를 묵인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지구환경문제가 지상 최대의 과제로 부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기후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회칙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10억의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인류에게 온실가스 감축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지구환경오염은 인간의 원죄에 해당된다면서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고쳐 나가는 생활혁명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대량생산 - 대량 소비 - 대량 폐기'라는 시장경제의 생산 소비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즉 자기 혼자서 빨리 가려고 하는 경쟁사회에서 과도한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됐고 무분별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결국 지구환경은 쓰레기 더미위에서 각종 독성물질들이 쌓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성찰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지구환경을 개선시켜 나가기 위해서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친환경 마인드를 갖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을 적극 생활화해야 한다. 세계 인류가 다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로 매진할 때 지구환경은 개선되고 우리들은 안전한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갈 수 있다.



▲고향인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진시는 본래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에 가려면 버스길로 6시간 걸리는 조용한 농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삽교천·서해대교가 건설되면서 수도권과는 1시간 생활권에 들어가고 당진산업단지와 당진항만이 조성되고 도농융합복합단지 도시로 변모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상이 상주하고 있는 수도권에 전력과 각종 소비상품 등을 공급해 나가기에 매우 편리한 당진지역에 집단적으로 석탄화력발전, 철강산업, 석유화학산업 등이 입주하면서 결국에는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 때문에 봄철이 되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28%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당진산업단지를 친환경 시설로 전환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친환경 정책은 당진시가 새로운 당진발전의 기틀로 마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친환경 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진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진시는 지난 2016년부터 17만3000명이었던 인구가 7000명이나 유출돼 최근에는 16만6000명으로 인구가 줄었다. 결국 당진산업단지의 기업유치가 한계성을 보이고 대부분 환경오염업체들이 사양화되기 때문에 철수해 떠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화와 저탄소화에 기반을 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진산업단지는 화력발전, 철강산업, 석유화학산업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어서 이들을 진화 발전시켜 나가려면 결국 저탄소화로 무장해야 되기 때문에 저탄소화 감소비율에 대한 최적지라고 여겨진다.

때마침 정부는 지금까지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시키는 단속위주의 환경관리체제에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시설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나가기 위해 총량관리와 통합관리체제로 전환시켰다.

이는 결국 지방정부, 배출업체, 지역주민,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해 통합 환경관리 기본계획(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진시가 지역주민들을 기반으로 환경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플렛폼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이를 계기로 수도권에 상주해 있는 42만 여명의 출향민까지 포함시킨다면 전문지식 부족, 네트워크 부족, 경험 부족 등을 메꿔 줄 수 있다고 보며 이는 당진시가 친환경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재생기반이 되는 동시에 당진경제를 살릴 수 있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국 환경문제가 당진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당진산업단지에 있는 화력발전, 철강산업, 석유화학 등은 국민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필요한 기반 산업이면서 소재산업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민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우수 산업들이다.

따라서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 시켜 나갈 수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각종 최신 환경기술을 도입해야 되며 그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간다면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부문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당진시는 충남도와 함께 전문가들을 동원해 공해 배출업체들과 함께 그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하며 이는 당진산업단지의 토지미분양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첨단산업화도 가능케 돼 당진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큰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당진시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도권 출향인사들과 함께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환경오염지역에서 탈출해 친환경 지역으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당진 만들기' 운동을 전개시켜 나가야 할 때가 됐다. 그래야만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당진산업단지가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이는 당진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새로운 당진 만들기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야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당진은 예나 지금이나 국내 최대 곡창지대여서 당진사람들에겐 여유로움과 넉넉한 인심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성을 지닌 당진사람들은 당찬 면모를 그대로 보여줘 지금까지 법관과 경제관료, 학계, 장군 출신들을 많이 배출했다.

현재 당진산업단지는 절반가량이 미분양상태이고 당진항만은 수심이 깊고 산으로 들러 쌓여 있어 천혜의 항만이라고 하지만 아직 물류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당진경제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지닌 지역출신들이 애향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요즈음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이뤄지는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이어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따라서 저비용으로 누구나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당진사람들의 당찬 당진면모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당진시가 나서서 이런 당진의 특성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새로운 '당진 만들기'는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본다. 아무쪼록 당진시가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명품자족도시로 다시 탄생하길 기대하면서 '새로운 당진만들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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