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인물론 vs 새로운 충청 정치력… 윤석열 등판 전부터 양분된 목소리

  • 정치/행정
  • 지방정가

허황된 인물론 vs 새로운 충청 정치력… 윤석열 등판 전부터 양분된 목소리

어불성설 충청대망론? 현안 사업 추진 준비가 먼저
윤석열 전 총장 향한 지역 기성 정치인 반대 당연

  • 승인 2021-04-07 16:33
  • 수정 2021-04-07 16:41
  • 신문게재 2021-04-08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10407163224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전지검에 방문한 모습(중도일보 DB).
4·7 재보궐선거 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 정치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동시에 '허황한 인물론'이라며 우려하는 양분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영·호남으로 나뉘던 충청의 지역색 특성상 윤석열 전 총장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여론이 핵심이다. 그러나 인물론이 아닌 미래의 충청권 현안 관철을 위한 준비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재보선 선거 뒤 제3 지대 중심으로 창당과 함께 대권 주자로 자연스럽게 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이나 정치색이 다르거나 지방선거 공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집결이라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청권 출신도 아닌 정치인에게 억지로 '충청대망론'이란 타이틀을 씌워 인물론에 빠져버리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는 충청권 선거철마다 불명예롭게 유지하고 있는 '캐스팅보트'나 '정치 토사구팽'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론 영남과 호남에 비해 정치력 한계는 있지만, 치우치지 않는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한 정책 준비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민주당에선 이런 이유로 윤석열 전 총장이 거론되는 충청대망론에 "부끄럽다"는 일갈을 서슴지 않았다. 충청도 출신도 아닌 인물에게 충청의 정치력을 모아 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은 "보궐선거 끝나고 본격적으로 내년 대선과 지선 체제로 급전환될 텐데 충청대망론은 대전을 포함해 충청권이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면서 국가발전을 견인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에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 이전 후속 조치로 에너기기술평가원 이전이나 바이오 산업벨트와 창업 등을 대전과 충청권 미래산업 발전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물 또는 과거 JP처럼 충청을 기반으로 정치력을 키우며 영호남 갈등에서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국가정치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진정한 충청대망론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야당은 충청권 정치력을 끌어 올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쪽 충청인인 윤석열 전 총장을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당적의 모 정치인은 "기성 정치인들의 부족한 정치력과 우유부단한 사업 추진력으로 충청권은 영남과 호남에 밀려 항상 홀대받았다"며 "충청에서도 새로운 정치리더를 찾고 부족한 정치력을 키우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네거티브에 빠져 있는 모습은 기성 정치인들의 고쳐지지 않는 안타까운 폐해"라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수능 앞 간절한 기도
  1.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2.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3. 대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1만 6131명… 교육청 "수험생 유의사항 필독해야"
  4.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5. 충남 청년농 전용 '임대형 스마트팜' 첫 오픈… "돈 되는 농업·농촌으로 구조 바꿀 것"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