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K-바이오 랩허브' 아쉬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K-바이오 랩허브' 아쉬움

박병주 경제사회교육부 차장

  • 승인 2021-07-12 14:36
  • 수정 2022-04-29 09:34
  • 신문게재 2021-07-13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박병주
박병주 경제사회교육부 차장
기대했던 'K-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다. 전국 11개 광역시·도 후보지 중 대전을 비롯해 충북, 인천, 경남, 전남 등 5곳이 압축돼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가 결정됐다.

온갖 노력을 해온 지역 사회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경제계의 타격은 크다. 지역 바이오 기업들이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또 향후 이들 기업의 수도권 유출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다만, 대전시가 K-바이오 랩허브 무산 후 곧바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 독자 추진을 발표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K-바이오 랩허브는 대전시가 사업 아이템 제공자면서 최초 기획자다. 허태정 시장이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다.



바이오 랩허브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혁신 기술을 통해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런 점에서 대전은 타 도시보다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수도권 소수 대기업 생산시설보다 대덕연구단지 등을 기반으로 한 600여 개의 바이오·메디컬 기업이 갖춰줘 '랩허브'의 최적지로 기대를 모았다. 인근 충북 오송 등과 연계해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인한 지역 균형발전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인천 송도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기부가 선정 배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다. 또 지리적 입지를 꼽았다.

대기업이 없는 대전으로선 이런 평가에 아쉬움과 함께 상처만 남았다. 일각에서는 중기부 설립 취지를 꼬집으며 비난했다.

지리적 입지는 탈락한 4개 시도에서 모두 반발했다

수도권 입지라는 점이 결정적 이유로 알려지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역 경제계 또한 논평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이 사라졌다고 할 정도다. 이번 결정은 기업 경쟁력을 약화 시키는 것으로 기업인들의 의지마저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과 셀트리온 등의 경우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자체 지금으로 3000~4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은 물론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큰 아쉬움 속에 지역 기업들은 한 줄기 빛으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바이오산업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 및 4차산업혁명에서 필수적으로, 지역의 바이오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경제계,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정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새로운 날개를 기대했던 지역 경제계가 'K-바이오 랩허브'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사업에 대전시와 시민, 경제계 노력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다만, 힘을 보태야 할 정치권이 움직임에 대해선 많은 시민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전발전을 위해 뒷짐을 지기보다 앞장서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

박병주 경제사회교육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5.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