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여성으로서의 삶 '디스토피아적이거나 고단한 현실이거나'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여성으로서의 삶 '디스토피아적이거나 고단한 현실이거나'

나는 왜 SF를 쓰는가
우리가 쓴것

  • 승인 2021-07-30 12:24
  • 수정 2021-07-31 20:03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표지
82년생 김지영을 계기로 우리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논쟁이 활발해 지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 약자라는 시각에서 부터, 오히려 여성으로 인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온 '성별 논쟁'은 이제는 '페미', '한남'으로 대변되는 성별 혐오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대표의 머리에서 불붙은 '페미니스트' 논쟁, 그리고 커피회사와 편의점 회사의 '남성 비하' 논란까지 성별을 둘러싼 대결은 이제 정당의 정체성으로까지 이어진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디스토피아적 세계로 그린 '나는 왜 SF를 쓰는가'(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민음사 펴냄,444쪽)와 '82년생 김지영'의 작가의 신작 '우리가 쓴 것(조남주 지음, 민음사 펴냄, 368쪽)은 동서양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담고 있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80대인 지금까지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나는 왜 SF를 쓰는가'는 SF가 무엇인지를 여러 문화적원으로 연구한 것은 물론 조지오웰과 올더스 헉슬리, 가즈오 이시구로 등 SF에 관한 비평들을 담았다. 책 말미에는 애투우드의 5편의 헌정 단편 소설을 담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스토피아적 현실속에서의 여성의 삶이다.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그녀'는 늙었으면서도 젊고, 강력하면서도 무력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흉측하고, 무덤들 사이에서 살아가며 불멸의 사랑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사악하지만 매혹적인 여자에 대한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887년에 출간된 이책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유순한 어머니로서의 자연이 인정사엉없이 무자비한 존재에 대한 시대적 시각을 담고 있다.

애트우드는 오지오웰을 비롯한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소설이 남성 작가의 작품인 탓에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소설속 여성 인물이 무성의 로봇같은 존재, 혹은 정권의 성 관련 규범에 저항하는 반역자로 등장한다고 지적한다.

오지오웰의 1984'에서 줄리아가, '멋진 신세계'에서 레니나,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속 여성 모두 불온한 팜므파탈이다.

헌정 소설중 하나인 '아어아의 복숭아 여자들' 를 통해 독점욕이 강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남성적 시각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이유다.

'나는 왜 SF를 쓰는가'는 이처럼 여성에 대한 혐오뿐 아니라 팬데믹, 기후 위기를 예견한다. 애트우드는 그러면서 이 같은 SF의 근원이 상상력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sf1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의 첫 소설집 '우리가 쓴 것'은 이보다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으로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직관적으로 그려낸다.

여든살 노인부터 열세살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겪는 삶의 경험을 그린다.

1982년생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서사였던 '82년생 김지영'의 확장판이자 업데으트 된 '82년생 김지영'인 셈이다.

'여자아이는 자라서', '가출', '현남 오빠에게' 등 8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은 가스라이팅을 비롯해 몰래카메라, 돌봄노동, 노년여성 등 여성의 삶을 통해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던 문제들을 다룬다.

작가는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 '다르게'게 이야기하고, 잊었던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시'이야기하는 여성 서사에 집중한다. '전체에서의 부분'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부분으로서의 전체'를 위해 여성들 개개인이 자신의 세계를 지속적으로 깨뜨려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우리가1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장성군, 힐링 맞춤형 여행 명소 '각광'
  2.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3. 대전 무인점포 17차례 절도·미수… 청소년 2명 집행유예
  4.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5. 천안동남소방서, 건강한 일터 조성 위해 조직문화 개선 교육 실시
  1. 한기대, 폭염 속 건설현장 찾아 '안전동행 간담회' 개최
  2. 천안서북경찰서, 여름철 오토바이 폭주·난폭행위 총력대응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직속기관장 협의회 개최
  4. 대전혁신센터, 지역 중견기업 노하우 스타트업 전수 '밋업데이' 성료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골프와 술, 과연 득일까? 실일까?

헤드라인 뉴스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정부가 계란과 고등어를 비롯한 주요 먹거리의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와 공급망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행사 참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음 달부터 기존 75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지난 1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세종점이 본사의 영업 재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6일자 3면, 7월 10일자 5면 보도> 앞서 조치원점이 지난 4월부터 휴점에 들어간 만큼, 홈플러스 세종점의 영업 재개 여부에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초 전국 67개 마트의 재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주요 점포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어진동 홈플..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NVIDIA)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차세대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를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KAIST(총장 배충식)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김재철AI대학원 서울캠퍼스에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NVIDIA-KAIST Joint AI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언어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