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강흔모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장 "문화재 보존관리 한 축 담당하게 된 만큼 더욱 도약할 것"

[중도초대석] 강흔모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장 "문화재 보존관리 한 축 담당하게 된 만큼 더욱 도약할 것"

올해부터 법제화로 지원체계 구축…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와 가교 역할
문화재 돌봄 인력 강화 등 분주… 돌봄위원회, 돌봄협의회 신설 계획도

  • 승인 2021-08-09 10:40
  • 수정 2021-08-25 10:50
  • 신문게재 2021-08-10 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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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모 중앙문화재돌봄센터장. 사진=이성희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그동안 문화재를 관리해왔던 방식이었다. 많은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재지만 무너지거나 혹은 불에 타거나 등 훼손이 됐을 때야 수리를 시작했다. 사전에 문화재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었으나, 숭례문 방화 사건 이후 인식이 개선됐다. 문화재가 훼손되기 전에 상시 관리 사업을 통해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 돌봄의 중요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졌다. 지난 6월 10일 문화재 돌봄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문화재 돌봄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단순 공모사업으로 이뤄지던 문화재 돌봄 사업을 법제화한 셈이다. 나라의 역사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재 관리를 민간에게만 책임을 지우지 않고, 정부가 함께 고민해 나가고 관리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중앙문화재 돌봄센터'다. 문화재 보존 관리에 힘쓰고 있는 강흔모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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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모 중앙문화재돌봄센터장. 사진=이성희 기자
-올해 문화재 돌봄 지원사업 전담기구(중앙문화재 돌봄센터)를 설치했다. 소감은 어떠한지.
▲문화재 돌봄 사업이 법제화 하면서 중앙문화재 돌봄센터도 법적 기구가 됐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문화재 돌봄 사업에 대한 지원체계가 공모사업 형태로 운영했던 것이 올해부터는 조직과 인력, 예산에 있어 명실상부한 지원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게다가 문화재 돌봄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문화재 돌봄 지원업무의 내용이 뚜렷해졌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에서는 문화재 돌봄 사업을 관리·지원하고 연구 조사한다. 또 문화재 돌봄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기록하는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건 물론,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에 대한 평가 지원, 종사자 전문교육 관리하고 지원한다.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 상호 간의 연계, 지원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중앙문화재 돌봄센터는 문화재 예방 관리라는 정책적 목적과 윤리적 책임감, 그리고 실제 문화재 돌봄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 사이에서 사업이 체계적으로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위치와 역할에 무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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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모 중앙문화재돌봄센터장. 사진=이성희 기자
-센터가 대전으로 오게 된 이유가 있는 것인지? 대전만의 특색이 있는 것인지?
▲문화재 돌봄 지원사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에서 시작됐으며 2020년부터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으로 기능을 이관했다. 당시에는 문화재 돌봄 지원센터(중앙문화재 돌봄센터의 전신)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으며 사무실은 서울에 있었다. 문화재 돌봄 사업의 법제화를 계기로 새롭게 설치된 중앙문화재 돌봄센터는 전국 17개 시·도의 23개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와 원활히 소통하고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업무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등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편리한 대전으로 작년 12월 말에 이전했다.

-아직 문화재 돌봄 사업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문화재 돌봄 사업 주요 활동 영역은 모니터링, 일상관리, 경미 수리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모니터링은 문화재의 보존관리 상태를 관찰·기록하며 둘째, 일상관리는 문화재의 보존환경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상시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셋째, 경미 수리는 문화재에 경미한 손상이나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복구나 응급조치를 통해 심각한 훼손으로 진행되는 것을 차단한다. 돌봄관리대상은 지정문화재(무형문화재 미포함), 등록문화재, 임시지정문화재, 그 밖에 역사·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이다.

-전국적으로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가 있다. 지역 센터와 중앙 센터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전국의 각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는 돌봄 대상 문화재 현장을 찾아 모니터링, 일상관리, 경미 수리 활동을 최일선에서 직접 수행해 실질적으로 문화재 돌봄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에서는 정책적 대안을 조사하고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가 효율적으로 돌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와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는 상호 협력과 이해를 통해 문화재 돌봄 사업을 수행하는 동반자 관계다.

-지난 6월 제1회 문화재 돌봄의 날을 선포했다. 문화재 돌봄 영역이 더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됐는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올해 문화재 돌봄 사업의 법정사업 시행을 계기로 이 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체계를 구축하고 관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는 6월 10일을 '문화재 돌봄의 날'로 제정했다. 문화재의 상시적 예방관리 사업이 문화재 보호법에 규정됨으로써 기존의 사후 전문 수리 중심의 문화재관리시스템에 더해 새로운 영역의 제도로 자리 잡았다. 문화재 보존관리에 있어서 명실상부한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이 사업이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며 역사를 지켜나가는 문화재 돌봄 가족들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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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모 중앙문화재돌봄센터장. 사진=이성희 기자

-올해 문화재 돌봄 사업 중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게 있다면.
▲첫째, 문화재 돌봄 사업의 법제화에 따라 이 사업의 질적 발전과 양적 확장을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 체계를 구축하고자 사업의 비전체계와 로드맵 등을 담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문화재 돌봄 활동의 핵심 근간인 문화재 돌봄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표준교육과정 등을 담은 전문교육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접하면서 비대면 활동이 중요시되는 언택트 유행에 따라 시공간의 제약이 적은 온라인학습관리시스템 구축과 온라인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셋째, 올해부터는 적극 행정의 목적으로 중앙문화재 돌봄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한다. 돌봄 활동의 쟁점과 현안 등에 대한 전문적 검토와 자문을 통해 경미 수리의 세부 기준을 정립하고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 평가 기준의 표준화 등 사업의 내실화를 꾀하고자 한다. 넷째, 문화재청 관계관과 중앙문화재 돌봄센터장, 지역 문화재 돌봄센터장을 멤버로 전국문화재 돌봄협의회를 신설해 문화재 돌봄 사업의 현안과 관심사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재 돌봄 종사자 분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문화재 돌봄 종사자 여러분은 우리가 2021년 6월 10일 문화재 돌봄의 날 선포식에서 다짐했던 '문화재 돌봄의 날 선포 선언문'을 기억하면서 온 국민 앞에서 약속한 그대로 실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문화재를 돌보는 데는 관계 당국, 소유자·관리자, 문화재 돌봄 종사자만으로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국민 여러분은 문화재를 접하면서 훼손 우려가 발견되거나 관람환경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안이 있다면 즉시 관계 당국에 알리는 등 문화재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며 문화재 돌봄 종사자들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 드린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정리=김소희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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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모 중앙문화재돌봄센터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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