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블랙스완과 회색코끼리 사이에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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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올랑 새책] 블랙스완과 회색코끼리 사이에서의 세계

태생적 위험사회 ,로마의 운명

  • 승인 2021-08-13 14:29
  • 수정 2021-08-13 14:35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책
코로나 19로 전세계적인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류의 종말이 막연한 두려움이었다면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은 인간이 지배한 사회의 위기와 실재론적 종말에 대한 위기감이다.
이 같은 위기와 위험을 이기적 과학의 발달로 분석하는 가 하면,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로 해석하기도 한다.
돌봄의 과학이 등장하고, 공동체 사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코로나 19 이전의 세계로는 절대 돌아갈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인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같은 사회 붕괴는 이번이 처음일까?
코로나 19로 인한 각종 사회 위기를 분석한 책들이 발간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위험은 이미 상존하고 있는 문제의 폭발일까? 신의 뜻일까?
인간의 존재 만으로 태생적 위험이 발생하고, 로마 제국을 통해 전 지구적 기후 변화와 감염병의 창궐 등 반복되는 역사에 대해 분석한 책이 발간됐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상존하는 온갖 위험과 그 근원을 문화적 관점을 분석한 '태생적 위험사회(문원경 지음, 학현사 펴냄, 615쪽)'가 근원적으로 존재하는 위험을 분석했다면, '로마의 운명(카일하퍼 지음, 부희령 옮김, 더봄 펴냄, 544쪽)은 반복되는 인류의 위기를 통해 사회시스템적으로 문제를 찾고 있다.


따옴1
위험사회에는 정답이 없다.
위험은 그저 위험일 뿐이다.
위험사회에 신의 한수는 없다.
신이 창조한 세상에 신이 내린 재앙이 위험사회라면
그게 신의 한 수 일수는 있을 것이다.  <태생적 위험사회> 중


▲인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태생적 위험사회는 우리가 겪고 있는 위험사회가 위험과 재난이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예측하기 힘든데도 일어나는 '블랙스완'인지, 위험과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속적인 경고(징조)로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회색 코뿔소(grey rhino)'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블랙스완 때문이든, 회색 코뿔소든 위험사회는 본질적으로는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위험사회는 '인간 존재론적 태생적 위험사회'다.
사건, 사고, 재난, 재앙, 전쟁, 테러, 전염병 등의 사회적, 자연적 위험 현상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와 미래에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문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 위험에 대한 인지를 여론에 주목했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개인이 속한 집단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고, 위험에 대한 인지와 평가도 대체로 특정한 사회 문화적 조건에 따라 집단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결국 어떤 사회에서는 특정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다른 위험에는 그렇지 않다든지, 위험의 쟁점화가 증가한다든지 하는 것은 그사회의 고유한 위험 문화의 제도화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태생적으로 위험한 공간이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위험 사회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찾는다.
코로나 19로 등장한 위험 사회를 주로 기술한 저자는 이번 태생적 위험사회를 시작으로, 재난(위험)의 속성, 위험사회역학론에서 찾는 위험사회 해법과 딜레마, 규범적 한계 등 위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따옴1
로마제국의 몰락에서 결정적인 요인은 반갑지 않은 새로운 기후 체제인 고대 후기 소빙하기의 도래였다. 페스트와 기후 변화가 다함께 제국의 힘을 소진시킨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두려움으로 인해 살아남은 이들은 시간 자체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오싹함을 느꼈다.    <로마의 운명> 중

▲하나의 도시 안에서 세계가 멸망한 로마를 통해 해법을 찾다=지구 인구의 4분의 1의 삶을 지배했던 로마는 어떻게 멸망했을까.
카일 하퍼는 '로마의 운명'을 자연과 환경, 인간의 관계에서 찾았다.
정치의 분열과 제도의 붕괴 등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를 넘어 기후 변화와 감염병이라는 자연 재해가 로마의 붕괴에 재앙과도 같은 역할을 했음을 검증하고 있다.
저자는 로마의 엄청난 힘을 아무도 꺾을 수 없던 2세기의 전성기부터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경제적으로 황폐해져 몰락해가던 7세기까지를 주도면밀하게 추적해 나간다.
로마의 운명이 단지 황제나 병사 그리고 야만인들의 침략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화산 폭발과 태양의 주기, 불안정한 기후 그리고 파괴적인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의해서 좌우되었음을 검증함으로써 결국 자연에 의해 굴복된 인간의 야망을 보여준다.
'로마의 운명'은 단순히 과거 번성했던 한 제국의 운명의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기후 변화와 세균의 진화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로마'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코로나 뿐 아니라 폭염과 한파, 조류독감 등 '자연과학적 현상과 재앙'을 마주하는 인류에게 로마처럼 몰락의 길이 보여주는 의미는 크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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