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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세종시 소재 한 수협은행 지점 앞에서는 '잔금 대출'을 받으려는 입주 예정자들이 은행 영업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
정부의 규제 주문에 시중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물론 일부 은행에선 주택담보대출이 막혔고, 전세보증금 대출마저 한도 부족 등을 이유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이 시기에 맞물린 세종시 입주 세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0일 세종시 소재의 한 수협은행 지점 앞에서는 '잔금 대출'을 받으려는 입주 예정자들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출이 급속도로 규제되자 이에 불안함을 느낀 입주자들이 전날부터 은행 앞에서 밤을 샌 것이다. 수협은행은 10일과 11일, 13일 3일간 200억 원 이하 대출 문을 열어줬다. 하지만 10일 오전 10시 전·후 모두 소진됐다.
약 2개월 전에는 1금융권 6개 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모두 발을 뺀 것. 금융위원회의 규제와 관련된 공문을 핑계로 각 은행들이 집단대출을 포기하거나 한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게 입주예정자 협의회의 입장이다. 협의회는 신협, 새마을 금고 등의 2금융권을 통해 겨우 대출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대출금리까지 폭등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숨통을 더 조이고 있다.
김대연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정책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납득 하나,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의 대출까지 싸잡아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면서 "1금융권의 대출 포기 등으로 대출 공급이 축소되고 금리 인상까지 왜 실수요자가 감당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2금융권 이상의 고금리 시장에 몰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당장 입주 앞둔 입주민뿐만 아니라 입주에 나설 단지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시는 9월 나성동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771세대를 시작으로 10월 어진동 중흥 센텀뷰 576세대, 10월 집현동 자이e편한세상 1200세대, 11월 어울림 파밀리에 1210세대, 11월 더휴 예미지 846세대 12월 하늘채센트레빌 318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세종 지역 입주를 앞둔 단지 예정자들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한탄하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지역 입주예정자 A(43)씨는 "불과 한 두 달 전만 해도 대출을 받는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막혀버리니 걱정"이라면서 "서민에게 내집 마련을 하라면서 대출을 막아버리면 어쩌란 말이냐. 3~4억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는 중도금 대출 불투명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공공분양 파주 운정3 A17블록, 시흥 장현 A3블록, 화성 봉담2지구 A2블록은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할 경우 수분양자 자력으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함을 알려드립니다"고 공지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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