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리포트2021] 성매매 집결지는 시민의 공간으로… 착취의 공간 반성으로 남겨야

[도시재생리포트2021] 성매매 집결지는 시민의 공간으로… 착취의 공간 반성으로 남겨야

[도시재생 방향을 찾다] ③우리가 그리는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 승인 2021-10-11 11:30
  • 수정 2021-10-13 10:50
  • 신문게재 2021-10-12 1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컷-도시재생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계속됐다. 대전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성매매 집결지인데, 지역의 관문이라 일컬어지는 대전역 앞에 집결지가 있음에도 폐쇄를 위한 시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이라는 굵직한 사업이 맞물리면서 대전시도 집결지에서 파생되는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집결지 폐쇄가 왜 이뤄져야 하는가, 집결지가 남아 있는 도시의 미래는 우리에게 남길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매매 집결지 문제를 '폐쇄' 그리고 '자활'이라는 두 축에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멀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첫발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대전역, 그리고 성매매 집결지 [도시재생리포트 2021]'은 중도일보 창간 70주년 기획이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공모한 기획취재지원 5차 선정돼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0회가 넘는 기획 보도를 진행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전문가들과 현장 활동가, 지자체 담당자들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대한 이야기를 재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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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진영 작가=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폐쇄, 자활, 정비, 시민 공간으로 대전시 전체를 위해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는 시가 주체가 돼야 한다. 집결지에 있는 여성들에게 자활 차원에서 지원하는 비용은 반성과 보상적 의미로 봐야 한다. 종사자 지원에 대한 비난도 있는데 그 공간을 폐쇄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 우리의 책임 비용으로 봐야 한다.

*박이경수 대전여민회 사무국장=성매매 최종 종착지는 집결지고, 여인숙 형태가 가장 나쁘다. 대전은 이를 복합적으로 가진 집결지다. 집결지 폐쇄 문제는 너무 늦었다. 중앙동은 연령대가 높다 보니까 사회복지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생계비를 지원해야 한다. 집결지는 자신을 착취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거주하는 것은 폭력적이다.



*전숙희 대전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집결지는 불법적,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해 우범지대화됐다. 시민들에게는 위험한 곳, 돌아서 지나가야 하는 불편하고 불의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오랫동안 공권력의 묵인과 사회적 방조로 유지돼 결코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 집결지를 폐쇄하고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리는 새로운 역사가 열리길 바란다.

*조선희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센터장=여성 인권 관점이 들어간 도시재생이어야 한다. 전주의 민관거버넌스는 젠더 거버넌스여서 성공한 거다. 자활 지원조례는 전주에서 최초로 만들었고 대구와 수원으로 이어졌다. 행정 안에서 또는 행정 밖에서 여성단체의 주도가 필요하다. 전주의 집결지 폐쇄는 이런 지속 가능한 구조였기에 가능했다.

*남효숙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협의체 공동대표=아산 장미마을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종사자들의 설득과 민관 거버넌스의 장기간 유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집결지 폐쇄과정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이어지는 사업인 만큼 민관 거버넌스를 어떻게 이어갈 것이며, 어떻게 체계를 잡느냐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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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옥 양원도심 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성매매 집결지 폐쇄 과정에서는 가장 먼저 지역민이 집결지를 없애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모여야 한다. 이를 통해 성매매 집결지를 새로운 거리로 탄생시키하고 하나하나 작은 변화와 지역민들의 의지가 모일 때 성매매 집결지가 아닌 지역의 관광지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다.

*장치원 아산시 도시재생과장=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보상문제부터 사업계획에 대한 전문성까지 지역 행정의 역할도 사실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 주민들을 한 분 한 분 설득해야 하는 역할도 쉽지 않은 일인 만큼 행정수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추진력을 담으면 성매매 집결지 폐쇄,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명주 충남대 교수=성매매 집결지가 온전하게 해소되기 위해선 젠더 관점이 필요하다.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차별, 착취, 억압에 기반하고 있다. 큰 틀에서 대전역세권은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공간, 평등한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성매매 집결지가 남성들의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 되어선 안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론 성(性)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유천동 텍사스촌도 당시 항구적인 폐쇄를 했지만, 새로운 도시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은 행정기관과 함께 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 도시개발 노력이 미흡했고, 주변 상권도 다 죽어서 원망하는 이들도 많았다. 대전역 집결지도 철거 후 재생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해 도시재생 방향을 만들어가야 한다.

*오광영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지방정부 행정기관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만큼 도시재생과 종사했던 여성들의 탈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조례도 마련해 온전한 도시재생을 도와야 한다. 주민의 요구, 지방정부의 의지, 사회적 분위기 조성, 유관기관 지원,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동시에 이뤄지는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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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 현장시청=선미촌 집결지는 문화예술 중심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곳은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재생이 중심이다. 폐쇄라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전주답게, 여성 인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예술과 문화를 더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왔다. 불이 꺼진 집결지에 문화와 시민들이 들어와 다시 환하게 불을 켜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몫이다.

*사단법인 여성인권티움=대전역은 중장기 계획으로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면 좋겠다. 시민들이 이곳을 공권력이 무력화된 공간으로 느끼고 있다. 공간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불법적인 요소는 합당한 처벌과 조치가 필요하고, 종사자들은 삶에 대한 정체성을 수렴하면서 대전만의 최선의 사례를 찾아가야 한다. 지금이 결정적 시기는 분명하다.

*대전경찰청 생활질서계=대전역세권 일대가 성매매 집결지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전 시민이라면 청소년이든, 노년층이든,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든 모두가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어떻게 사람이 유입될 수 있는 공간인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선 대전시민과 행정기관, 경찰, 시민단체들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신뢰하며 다 같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 다시함께상담센터=성매매 집결지는 마땅히 폐쇄돼야 하지만, 사회가 묵인해왔던 과오의 역사와 배움은 남겨야 한다. 서울 영등포 집결지 같은 경우엔 성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전역세권도 그렇겠지만 성매매 집결지는 그곳은 여성 착취의 공간이라는 곳을 인지하고 공감해 나가는 시민들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끝>

정리=이해미·이현제·신가람·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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