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류호진 59TV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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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류호진 59TV 크리에이터

중도일보 기자 출신 퇴직 후 제2 인생 유튜버로 사는 법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시작, 구독자 17만8,000명에 월 1000만 원 수입의 비밀

  • 승인 2021-11-14 22:25
  • 수정 2021-11-29 14:43
  • 신문게재 2021-11-15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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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전에서 매우 잘나가는 '기자 출신 유튜버'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59TV를 운영하는 류호진 크리에이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본인 스스로 대표보다는 크리에이터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그를 선배님이라 부른다). 그는 본지인 중도일보에 1988년 편집국 공채 2기로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신문(디트뉴스24)을 거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 최근 구독자가 17만 8000명에 월수입이 1000만 원이 넘는 진짜 부러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인생 60부터라고 했던가? 실제 60세에 유튜버로서 제2의 인생을 사는 류호진 크리에이터를 만나 유튜버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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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중도일보 공채 선배님인 류 크리에이터님께서 인기 유튜버로 성공하셔서 너무나 축하 드리고, 후배로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기 유튜버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수입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59TV는 한 달 수입이 얼마나 되시는지요?



▲아시다시피 수입은 들쭉날쭉해요. 잘 될 때도 있고, 또 조회 수가 많이 안 나올 때도 있어요. 최근 들어서 평균 1000만 원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또 언제 내려갈지는 아무도 몰라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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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질문 드릴게요. 수입은 어떻게 생기는지도 궁금합니다.



▲유튜브 수입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광고뿐 아니라 슈퍼쳇, 회원 가입, 그리고 브랜드 광고도 있어요. 이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광고 수입인데, 조회 수에 따른 수입입니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 광고를 붙일 수 있어요. 그 광고를 본 숫자가 수입과 연결됩니다. 따라서 조회 수가 곧 수입이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구글하고 수입 배분은 대략 6.5(크리에이터)대 3.5(구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조회 수가 내려가면 수입도 내려갑니다. 유튜버들이 조회 수의 노예가 된다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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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수가 내려가면 스트레스 받으시겠네요.

▲그럼요. 스트레스 받지요.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 했는데, 조회 수가 안 나오면 당황스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어떡해요? 구독자들이 재미없어서 안 본다는데….할 수 없잖아요. 다시 좋은 콘텐츠 만들어 업로드 하는 수밖에 없어요. 스트레스는 계속 오게 마련이에요. 다만 스트레스 안 받는 척하는 것뿐입니다(하하하). 제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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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성 댓글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럼요.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악성 댓글을 달 때도 많아요. '돈 보고 조회 수 장사 하냐' '할배 그만해' 이런 얘기 들으면 속이 많이 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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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 댓글을 지우시나요?

▲맞아요. 지워요. 옛날에는 그냥 두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의 구독자 중 한 분의 불만이긴 하지만, 그것을 계속 공개해 놓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가질 수가 있어요. 저만 그 내용을 안 다음에 지우면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적이 맞으면 받아들이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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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활동을 하시면서 보람도 크실 것 같습니다. 소개해주실까요?

▲그럼요. 저의 구독자님들은 대체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요. 이 분들이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저한테 카톡으로, 문자로 연락이 와요.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도 많고요. 이런 질문에 대해 되도록 답변을 해 드리는 편인데, 답변을 해 드리면 아주 좋아하셔요. 저는 이런 구독자님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또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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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TV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59초 TV'라고 지었어요. 영상을 짧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죠.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또 여러 채널을 보니까 영상이 짧은 게 능사는 아니더군요. ‘얼마나 재미있나, 유익하나, 흥미 있나’ 이런 것이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름에서 '초'자를 빼고 59TV라고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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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을 바꿔도 되나요?

▲그럼요. 몇 번은 바꿔도 돼요. 그래서 유튜브 시작할 때 이름에 너무 신경 안 써도 돼요. 나중에 바꾸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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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59TV 앞에 '젊은할배'가 붙어있더군요. 어떤 의미인가요?

▲지난해 한 번은 유튜브 교육하는 곳을 찾아갔어요. 거기에서 젊은 20대 유튜버를 만났는데요. 그 친구는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었어요. 그 친구가 조언해서 붙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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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젊은 유튜버가 뭐라고 조언을 해주시던가요?

▲그가 59TV 채널을 쭉 살펴보더니만 이름을 젊은할배 연예TV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지나가듯 한마디를 했어요. 그리고 정치와 종교적인 콘텐츠는 빼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어요. 처음 본 젊은 친구이지만 제 가슴에 확 와 닿았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정치나 종교 콘텐츠를 안 만들었어요. 다만 이름은 59TV를 못 빼고 그 앞에 젊은할배만 넣었어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 공부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막무가내로 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이게 또 유튜브 문화가 아닌가 싶어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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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는 어떻게 이렇게 많이 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의 유튜브 채널은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왔어요. 사실 제가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 대전의 정치, 문화, 행정 등을 소재로 다뤘거든요.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구독자가 1000명을 넘지 않았어요. 구독자 1000명까지가 엄청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 정치 관련 콘텐츠를 만들면서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지난해 2020년 1월 미스터트롯을 콘텐츠 소재로 다루면서 유튜브 업계 이야기로 '떡상'을 맞았어요. 하룻밤 사이에 구독자가 5000 명, 1만 명까지 늘기도 했어요. 1000명까지 2년이 걸렸는데, 1만 명에서 10만 명 오는 데까지는 1년도 채 안 걸렸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계속 증가해서 현재 17만 8000 명이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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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크리에이터님, 우선 유튜브 구독자 증가에 있어서 59TV만의 비결이 있다면 뭐라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콘텐츠 소재인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면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갖는 소재를 다뤄야 한다는 얘기죠. 2020년 2월 미스터트롯을 다루면서 달라졌기 때문이죠.



- 59TV 채널을 보니까 요즘은 미스터트롯 중에서도 임영웅 관련 콘텐츠를 많이 다루고 있으시던데요. 그 이유가 있으신지요.

▲사실 처음에는 저도 미스터트롯 탑 6를 주로 다뤘어요. 그리고 다른 연예 기사도 다뤘지요. 하지만 점점 더 임영웅 관련 뉴스를 중심으로 다루게 됐고, 현재는 아예 임영웅 전문 유튜브 채널이라 할 정도로 임영웅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당연히 저도 임영웅 찐팬이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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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TV는 특이하게 가수 임영웅 말고 일반 사람들 인터뷰도 많이 보이던데, 이것은 컨셉인지요.

▲맞아요. 59TV의 컨셉입니다. 아티스트 임영웅 관련 뉴스뿐 아니라 그의 팬들의 움직임과 이야기도 콘텐츠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확산 되고 있는 소위 임영웅 카페들, 그리고 임영웅 고향, 임영웅 단골 맛집 등은 팬들도 관심 사항입니다. 이와 관련한 소식도 구독자들은 매우 좋아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바탕으로 구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구독자와 유튜버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 저의 컨셉이라면 컨셉입니다. 이것이 다른 유튜버들과의 차별점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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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크리에이터님께 유튜브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새롭고 재미있네요. 유튜브에는 '알고리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 주실까요?

▲한 인터뷰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요.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튜브 부사장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영업비밀이니까 말하기 곤란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또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우선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튜브 이용가자 유튜브 안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라고 들었어요. 유튜브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려다 보니 이용자들의 여러 가지 흔적들을 모아서 취향에 맞는 추천을 하기도 하고, 또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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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유튜브를 처음 켰을 때 첫 화면에 뜨는 영상을 ‘탐색 영상’이라고 해요. 그리고 한 콘텐츠를 보게 될 때 그 아래에 (PC는 옆에 떠 있음) 뜨는 콘텐츠를 ‘추천 영상’이라고 해요. 탐색 영상은 그 개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가 보이고, 또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영상도 보여줍니다. 추천 영상은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제공해 주는 겁니다. 예컨대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손흥민 소식 관련 유튜브 영상을 자꾸 보게 되면 다른 축구 관련 영상도 추천해 주는 것과 같아요. 유튜브는 이런 개인에 맞는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좋은 콘텐츠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노출을 확 늘려주기도 합니다.



- 유튜브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요?

▲바로 데이터입니다. 유튜브에 가면 '좋아요' 눌러주는 게 있고요, 또 댓글 기능이 있어요. ‘좋아요’가 많고 댓글이 많이 달린다면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콘텐츠보다는 좋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본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콘텐츠보다는 좋은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을 거에요. 이런 ‘좋아요’, ‘댓글’, ‘시청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유튜브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더 많이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노출을 높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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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알고, 자신의 유튜브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 조회 수는 노출 수와 클릭률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노출 수는 유튜브가 하는 일이고, 클릭률은 크리에이터 몫이라는 말이 있어요.



- ‘클릭률’이라는 것은 ‘섬네일’을 보고 누른다는 의미겠네요?

▲그렇지요.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구독자들이 봐야 좋은 콘텐츠가 아니겠어요. 그래서 섬네일을 좀 자극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하하하).



- 이제 화제를 좀 바꿔볼까요? 류 크리에이터님은 유튜브 하시기 전에 기자 생활을 하셨는데요. 기자 생활 경력이 유튜브 하는 데 도움이 되시는지요.

▲그럼요.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1988년 중도일보에 들어가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한 15년쯤 있다가 인터넷신문으로 옮겼어요. 이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한 경험이 현재 유튜브 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는지 좀 소개해 주실까요? 후배 기자들도 준비하고 배울 수 있도록 꿀팁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하하하).

▲우선 기자를 하면 기사를 쓰면서도 머릿속으로 제목을 잡게 돼 있어요. 15자 정도 한 줄로 제목을 요약하게 되는데 이런 습관이 유튜브 하면서 제목 잡을 때, 그리고 섬네일 만들 때 유용하게 도움이 됩니다.



- 류 크리에이터님은 목소리도 시원시원하고 맑으시고 말씀도 달변이시라 더 도움이 많이 되실 듯 합니다.

▲유튜버가 말 잘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는 얼마나 진솔하게 전달하느냐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제가 기자 생활하면서 라디오방송국(대전교통방송)에서 뉴스 브리핑을 좀 오랫동안(약 16년) 했는데,이것도 유튜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 그런데 기자들은 지역의 콘텐츠가 과연 먹힐까? 이렇게 의문을 던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유튜브를 하는 유튜버의 지역 개념이 약해요. 대전에서 하던지, 서울에서 하던지 사실 다 같아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느냐가 중요해요. 지역에 있으면서도 전국적으로,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관심 있는 내용을 다루면 충분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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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그럴까요?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유성을 연결하는 도로개설 이야기는 관저동 분들은 관심이 있겠지만 그 외 지역 분들은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한 젊은 사람이 인터넷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해서 한 달에 1억원씩을 번다고 해 봐요. 그 젊은 친구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돈을 벌게 되는지, 그것을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해 볼 수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좀 자세하게 알려준다면 이건 지역을 벗어나 인터넷 스마트 스토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겁니다. 같은 대전에 있는 사람, 대전 이야기이지만 그 내용이 지역에 머무르느냐, 전국화시키느냐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아, 그렇군요.재밌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요즘 유튜브에서는 ‘무언어 콘텐츠’(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콘텐츠)도 많아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수통골 폭포 소리를 콘텐츠로 만드는 겁니다. 소리를 잘 넣으면 이것은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어요. 그 폭포를 보면서 힐링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는 조회 수도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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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도 그렇지만, 많은 분이 퇴직하면 그 다음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걱정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류 크리에이터님은 제2의 일을 이미 찾으셨는데요. 기자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요.

▲직장 다니시면서 다들 준비를 하잖아요. 퇴직 후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데, 저는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직장 생활 하면서 자신을 좀 더 객관화시켜 보고, 또 특화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 특화란 말은 무슨 의미죠?

▲직장 다닌 분들은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일을 했지만 자신만의 특화된 일이 없어요. 기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다 보니 나중에 딱 떠오르는 게 없지요. 그러다 보니 퇴직 이후 좀 애매해지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퇴직 5년 정도 앞두고는 특정 분야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또 관련해서 공부도 하고, 또 필요하면 학위도 받아 놓는 게 나중에 제2 인생을 펼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전적으로 본인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 류 크리에이터님은 인생 사시면서 좌우명이 뭐 있으세요?

▲저는 어디 가서 이야기할 때 '여자 말을 잘 듣자'라는 말을 합니다. 제가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되도록 저의 집사람 말을 잘 들으려고 해요. 집이 편안해지는 방법이잖아요.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욱하지 말자' 이런 말도 합니다. 욱하면 후회하거든요. 욱하지 않으면 좀 길게 갑니다(하하하)



- 재미있네요. 영상을 하루에 네 다섯 개씩 만드시는데요. 이렇게 되면 잡은 언제 주무시나요?

▲많은 분이 유튜브 할 때 편집을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편집을 하지 않는 방법을 찾으면 또 그 방법이 있어요. 그러면 시간을 확 줄여 주지요. 잠 충분히 잡니다. 거의 매일 점심 식사 후 낮잠을 한 시간 씩 자는 게 취미거든요.그리고 매일 아침 중도일보를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제 친정 신문을 사랑하지요. "



- 취미가 잠이시라고요?

▲사실 오전에 집중해서 모니터를 보면서 영상을 만들면, 오후에 피곤이 몰려오더라고요. 그러면 그냥 사무실에 침대 펴고 자요. 저 혼자 있으니 아무도 눈치 볼 일 없잖아요. 1시간 낮잠 자고 나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저는 유튜브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저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장비도 대충 스마트폰으로, 아니면 웹켑으로 하고, 편집도 안 하고, 원고도 안 쓰고, 직접 콘텐츠 만드는 법, 제가 이렇게 하는데 사실 알고 나면 별거 아니거든요. 괜히 무서워해서 그렇지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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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크리에이터님이 근무하셨던 중도일보가 올해 창간 70주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먼저 70주년 축하 드려요. 긴 역사만큼 지역민들에게 계속 사랑받는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친정이 잘 되어야 저도 밖에 나가 저의 첫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잖아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드린다면 기자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중도일보가 더 이상 종이신문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기사 콘텐츠를 만들어서 신문에만 넣기보다 그것을 활용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 메타버스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요? 중도일보가 거기에 빠르게 옮겨 탈 수 있도록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도태됩니다. 그것이 꼭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게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너무 무거운 얘긴가요?(하하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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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크리에이터는 누구?

▲류호진 크리에이터는 1962년생으로 충북 단양이 고향이다. 충남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에는 배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행정학)를 받았다. 학위 논문 제목은 '일자리 정책의 우선순위 결정에 관한 연구-대전광역시 정책을 중심으로'

1988년 중도일보에 입사(공채 2기)해 문화부, 사회부, 정치행정부 차장을 지내고 2003년 3월 인터넷신문 디트뉴스24로 옮겨 정치팀장, 편집국장, 대표까지 역임했다. 2017년 디트뉴스에서 퇴직해 유튜브를 시작,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외 활동으로는 1995년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후원을 시작, 현재까지 26년째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대전교통방송에서 뉴스 브리핑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표적 MCN 회사인 트레져헌터에서 '1인 미디어 콘텐츠크리에이터' 자격(2급)을 연수받고 대전대, 충남대, 대덕대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구독자 10만 유튜버 되기' 유튜브 강의를 했다. 또 해양수산부나 한국농어촌공사 등에서 실시하는 어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뉴미디어 교육도 진행했다.

2019년도에는 중도일보뿐 아니라 금강일보, 디트뉴스, 충남일보, 중부매일, 굿모닝충청 등 대전 충청권 지역 현직기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시대, 지역 언론의 생존 전략', '유튜브 시대, 1등 미디어가 되기 위한 방법' 등 제목의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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