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기관 감염병 진료 적극적 참여·재택치료 응급상황 충분한 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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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기관 감염병 진료 적극적 참여·재택치료 응급상황 충분한 훈련을"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에게 듣는다
지역 의료기관 코로나19 진료 더 참여해야
재택치료 의료진 모니터 및 이송훈련 요구돼
1~3차 위기 너머 일상회복 후 확진자 증가
역학조사 효율화와 시민들 적극 동참 필수

  • 승인 2021-11-28 11:52
  • 신문게재 2021-11-29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남해성 감염병관리지원단장1
남해성 대전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김은수 책임연구원과 함께 지난 2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감염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다소나마 일상을 회복한 현재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전에서는 네 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때 역학조사 개념을 정립하고 감염병 대응 정책수립에 공동 참여한 충남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남해성 대전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김은수 책임연구원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감염병 대응 노력을 알아본다.<편집자주>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일상회복과 방역을 함께 지켜가는 방안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전보다 오히려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에 업무가 더 많이 늘어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확진자 수 보다는 중증 환자 발생에 초점을 맞추고 치명률을 낮춘다는 의도인데 방역에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보건소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보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보건소에서 고위험시설 위주의 역학조사와 확진자 및 접촉자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추가 병상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감염병 치료에 종전보다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 재택치료 시스템도 추진되고 있으나, 재택치료자의 응급 상황 발생 시 이를 담당할 의료인력 훈련과 이송 체계 등 보완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 지금의 감염병 대응은 임시방편이라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대전시 공공의료의 중심 역할을 할 대전의료원을 중심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책은?



▲감염병에 상시 대응하며 일상을 회복한 뉴노멀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유행은 메르스처럼 종식되지 않고 독감처럼 매년 반복되는 유행 현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관 주도의 방역에서 시민 참여 방역으로 전환되어야 하겠고, 재택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방역과 민생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방역정책에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는 관 주도로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소상공인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피해 업종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져야 하고 장기적으로 이러한 논의와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남해성 감염병관리지원단장2
남해성 대전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지난 2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확진자 수 관리 중심에서 중환자 억제 중심으로 전환했는데 보완할 사안은?

▲모든 확진자를 특정 의료기관에 격리 치료하는 체계에서 재택치료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정책에 전환을 이뤘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는 자신의 집에서 격리한 채 치료를 이어가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고, 중등증이나 중증 환자를 입원 치료함으로써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한 것이다. 다만, 대전은 생활치료병상 50% 이상 점유 시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 중심으로 재택치료 시작할 예정이다. 이때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한국병원, 성모병원, 선병원, 을지대병원, 대청병원 등 10여 개 의료기관이 하루에 2번 재택치료자를 전화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재택치료자의 응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응급이송체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한데 주간 시간에는 보건소, 야간시간에는 중증병상이 있는 종합병원이 담당하기로 했다. 재택치료자의 응급 상황 발생 시 이를 수시 모니터에서 감지하고 치료병상으로 즉시 이송하는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과 협력이 요구된다.

-최근까지 대전이 겪은 코로나19 위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첫 번째 위기는 2020년 6~7월 방문판매 관련 유행이었는데 이때는 급격한 유행규모 증가에 대한 대응 경험 부족하던 때였다. 작년 6월 15일 이전에는 100일 동안 46명이 발상하다가 전자타운의 방문판매업 종사자와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33일 동안 1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병상 부족 위험 가능성이 있었으나 대전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출범으로 역학조사 인력을 확대하고 특수판매업소 집합금지 및 어린이집 휴원 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유행 양상을 꺾는꺾는 데 효과가 있었다

두 번째 위기는 2020년 12월 유행 때 하루 확진자가 20명을 초과하면서 대전 관내에 병상부족 현상을 빚었다. 확진자가 입원할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때 국방부 협조로 국군대전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운영(86병상)했고, 지역 병원장회의 통해 을지대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운영(24병상)하면서 위기를 넘어섰다.

세 번째 위기는 지난 7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대전시의 확진자 수는 1500명에 달해 확진자 발생 속도를 역학조사가 쫓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관내 병상 부족도 빚어졌다. 이때 24시간 이내에 역학조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100인의 역학조사 기동대를 가동해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감염병에 대응하는 과제의 주체는 결국 시민인데 감염병 역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당부 사항은?

▲대전시의 코로나 19 대응은 대전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대전시, 유행 현장에서 밤늦게까지 대응한 구청과 보건소,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의료진 등이 합심해 노력해 최근까지도 적정한 범위 내에서 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과 역학조사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대전 시민들께서도 실내외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손씻기 등 감염 예방의 기본을 충실히 실천해주셔야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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