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전국 1인미술관 중 규모 가장 크지만 활용·시민공감대 부족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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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전국 1인미술관 중 규모 가장 크지만 활용·시민공감대 부족 '도마위'

이중섭·김창열·장욱진미술관 대비 예산 3배가량↑
문자추상 시민공감대 형성·대표작 조명 미비

  • 승인 2022-01-20 17:03
  • 수정 2022-01-25 23:11
  • 신문게재 2022-01-21 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응노미술관외관
출처=연합뉴스
이응노미술관이 전국의 1인 미술관 중에서도 최상위급 규모를 갖췄지만, 브랜딩은커녕 시민 공감대조차 형성하지 못하면서 운영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을 비롯해 김창열·장욱진·이우환 공간 등 전국에 분포한 작가미술관 예산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립 취지에 맞는 정체성을 강화와 함께 지역 미술계를 아우를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스마트뮤지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서울권 대학과 이뤄지면서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비난도 인다. <관련기사 2022년 1월 13일 3면·17일 자 2면>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응노미술관)의 2022년 세입세출에 따르면 올해 총예산은 28억여만 원이며 지난해보다 3.92% 증액됐다. 4명의 학예사를 비롯한 전체 인건비와 운영비는 19억6000만 원 선이며, 기획전과 학술세미나, 파리레지던시, 아트랩, 이응노연구소 사업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8억3000만 원이다.



반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은 총 5억5000만 원 예산으로 전시운영하며, 학예업무는 2명이 맡아 진행한다. 김창열미술관도 2명의 학예사를 배치, 8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전시와 운영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연간 10~15억 원으로 운영, 4명의 학예인력 등 인건비까지 포함한 예산이다. 강원도 양주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은 1명의 학예사가 전시기획을 맡고 있으며, 이우환미술관은 부산시립미술관의 별관에 마련돼있다.

문화계는 국내 유명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건립한 1인 미술관의 규모를 볼 때 이응노미술관이 다른 지역 작가미술관보다 현저히 클뿐더러, 둔산문화예술단지 지리적 이점을 갖췄음에도 지역 대표작가로서 브랜딩은커녕 시민들에게 '문자추상'이라는 작품세계에 따른 공감대조차 형성하지 못하면서 존재 이유에 명분이 실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응노의 작품이 이중섭의 '소', 박수근의 '빨래하는 여인' 등 화가와 작품이 동일시돼 이름만 대면 다 알만큼의 대표작이 뚜렷하게 조명되지 못했다는 점도 운영 한계점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예술계 인사는 "이응노미술관 예산이 다른 지역 작가미술관 3곳을 운영할 만큼 큰 규모"라며 "미술관 운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정비가 절실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역에도 메타버스를 전공하는 학교와 학과가 많은데, 고민이나 타진 없이 서울권 대학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역 미술시장을 아우를 대표미술관 행보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스마트뮤지엄 시스템 구축과 관련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가장 대중적인 포맷이라 생각했고, 구현이 가능한 대학과의 연계가 필요했다"며 "기존의 홈페이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세대에 맞는 가능성을 보여줄 공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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