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시행]"1호 대상 될라" 지역 건설업계 촉각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1호 대상 될라" 지역 건설업계 촉각

'1호 낙인' 우려 27일부터 설 연휴까지 최대 9일까지 휴무.
경영책임자 책임 '그림자 무사' 내세워 법망 피해
정관 등 교체 안전관리부서 격상... 결제 권한 전결처리로 책임 나눠

  • 승인 2022-01-26 16:56
  • 수정 2022-04-29 10:33
  • 신문게재 2022-01-27 1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21100701000418300012331
[사진=연합뉴스 제공]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산업재해 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로 처벌 1호 대상으로 낙인될 경우 모든 이목이 쏠리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는 법 도입 취지와 달리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책임 회피를 위한 꼼수와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이를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과 점검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부 현장은 법을 시행하는 27일부터 공사를 중단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지역 A 건설사는 이날부터 일주일가량 현장 가동을 멈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예 꺼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건설사들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처벌 대상 1호가 되면 무조건 매스컴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피하는 게 상책으로 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대형 건설사의 경우 이날을 기점으로 길게는 2주가량 쉬기도 한다.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나 편법도 난무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사업주와 경영자 책임을 대신할 '그림자 무사'를 내세웠다는 시각이다.

먼저 지역 B건설사는 올해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건설사는 분야별 공동 대표를 선임해 올해부터 새로운 체제로 회사를 꾸려 나간다.

또 다른 C 건설사는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부사장을 대표로 승진시켰다. 안전부문 대표 임원도 새롭게 선임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 인사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부 대형건설사들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눈에 드러나는 조직개편을 하는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책임 회피를 위한 정관 등을 개정해 조직개편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지역 D·E 건설사는 안전관리부서를 격상해 결재 권한을 전결 처리하는 등 책임 나누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안전분야를 담당하는 부서에 안전과 예산 등 모든 권한을 행사하도록 전무급 인사를 배치했다"며 "기존의 중대 재해보다 이번에 시행하는 처벌법은 대표 등 책임자까지 넣어 강화했다. 때문에 기업들은 이에 초점을 맞춰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E 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1호 낙인을 우려하고 책임자 처벌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사고를 대비한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며 "규모별로 대응책이 다르지만, 경영자 처벌이 이슈이다 보니 법 시행 이후에도 만전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3.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