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김우영의 문화산책] ‘구좌’와 ‘잔고’는 ‘계좌·통장번호’ ‘잔액·남은 돈’ 순화용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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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김우영의 문화산책] ‘구좌’와 ‘잔고’는 ‘계좌·통장번호’ ‘잔액·남은 돈’ 순화용어로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 승인 2022-04-04 16:17
  • 신문게재 2022-04-05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우영 작가사진
김우영 작가
무심코 어느 모임에서 이렇게 말한다. "00000구좌 잔고가 비었으니 회비를 보내주세요." 또는 어느 은행에서 "고객님 통장구좌의 잔고가 부족합니다."

여기에서 '구좌'와 '잔고'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유달리 금융관련 용어 가운데 일본식 표현이 많다. 이것은 1905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에 따라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고 경제권 이득 착취를 위해 설립한 국책 '동양척식은행(東洋拓殖銀行.とうたく)의 영향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구좌(口座·こうざ)'와 '잔고(殘高·ざんだか)'이다. 위는 일본식 한자 조어(造語)에 따라 잘못 사용하는 '구좌'와 '잔고'이다. 따라서 구좌와 잔고는 '계좌(計座)' '통장번호'와 '잔액(殘額)' '남은 돈'으로 순화하여 사용해야 한다.

또 흔히 시장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상품이나 돈을 주고받는 뜻으로 사용하는 '거래선(去來先)'과 '거래처(去來處)'도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 '거래선'이란 말은 상품을 사고 판다는 뜻의 우리말 '거래(去來)'에 일본에서 상업적 상대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는 '선(先·さき)'을 붙인 일본식 한자 조어이다.

일본어투의 '선(先)'과 '처(處)'는 순우리말 거래자, 거래하는 곳으로 바꿔야 사용해야 한다. 또 이와 비슷한 '구매선, 구입선, 판매선'도 비슷하다. 이 말은 '구매처, 구입처, 판매처'로 순화용어로 사용해야 한다.

1443년 세종대왕이 만들어 1446년 반포한 자랑스런 한글, 한국어. 근래 한류열풍에 따라 UN공용어, 세계공용어로 회자되는 이때. 일본 종속어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아름답고 좋은 순우리말을 우리가 바르게 사용해야 한국어의 세계화는 이루어진다.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밝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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