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논산보호관찰소 정경섭 계장(사진)이다.
정 계장의 미담이 알려지게 된 것은 4월 8일 전자감독 대상자 A씨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논산보호관찰소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후 “담당 보호관찰관인 정경섭 계장님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셨다”며 “정 계장님을 칭찬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 같은 사연이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다.
전자감독 대상자 A씨(61)는 2017년 6월 사기죄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3년여 수용 생활 끝에 2021년 1월 전자장치 부착 조건으로 가석방됐다.
출소 후 A씨를 기다리는 건 고령의 노모(89)뿐이었다. A씨의 교도소 수용으로 충격을 이기지 못했던 아버지는 A씨가 수용된 지 2년 만에 사망했고, 처의 이혼 요구로 가족관계도 와해 됐고, 두 아들도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다.
A씨는 노모(89세)를 혼자 모시면서 장기간 구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포자기 태도와 전자장치에 대한 거부감을 직접 표출하는 등 격심한 심리적 과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A씨를 위해 보호관찰관인 정 계장은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해 백미와 김장김치 등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빈곤이 재범의 유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지도했다.
보호관찰관의 진심 어린 지도와 마음에 감동받아 A씨는 3개월 직업훈련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성실하게 준법 생활을 한 덕택에 올 2월 보호관찰 심사위원회로부터 임시해제 결정을 받았다.
전자감독 기간이 끝난 A씨는 현재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후 노모와의 생활이 비교적 안정됐고,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정규직 취업 등 인생 2막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평소 솔선하는 자세로 직원으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적극 행정으로 귀감이 받고 있는 정 계장은 “전자감독 대상자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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