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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전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던 이어령(李御寧) 석좌교수는 그의 글 '통금시대(通禁時代)문학을 이렇게 말했다.
"시는 현실 이상의 현실, 운명 이상의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창조력은 언제나 현세적 속박의 반작용의 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대전 유천동 거주 김근수 시인의 시집 '유천동 블루스'는 현재 시인이 사는 대전 중구 유천동을 말한다. 술 좋아하는 풍류객들 중에서 대전 유천동 골목을 한두 번 쯤은 드나들었음직한 아련한 추억의 유천동에서 늘 풀든 시인이 오랫동안 살아왔기에 삶의 현장 중심 '유천동 블루스'라는 시를 자연적으로 써오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대전 명산 보문산 시루봉으로 초승달이 하염없이 분칠하며 그 아래로 내려다보는 어스름한 깊고 깊은 밤. 술에 취한 체 가로등 깜박이는 유천동 홍등가를 거닐다가 문득 호객하는 한 묘령의 미희(美姬)손에 이끌려 가서 뒷방 구석에 앉아 밤새 술을 마시며 상다리를 두들기는 그런 장면.
정한(情恨)의 삶을 오롯한 시인의 목소리로 읊조리는 시의 율조속에 오늘도 '유천동 블루스'를 춤추며 우리는 시 한 편, 한 편을 넘기고 있다. 누구한테나 첫눈에 대한 추억이나 첫 키스에 대한 멋쩍은 일이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첫사랑이라는 연분홍 추억의 갈피를 안고 살아간다. 첫사랑이란 연분홍 색채의 가을밤 풀벌레 소리 가득하고 여울물 흐르는 냇가 언덕이 있었던지 아련한 베갯잎 회억의 레토릭(Rhretoric)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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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