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 사회 '디지털 약자' 배려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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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 사회 '디지털 약자' 배려 부족하다

  • 승인 2022-06-20 17:10
  • 신문게재 2022-06-21 19면
고령층에서 디지털 기기로 일상을 공유했다는 반응이 느는 것은 사실이다. 디지털 정보화에 힘입어 서로 교류하는 사회·정서적 능력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와 대조적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등의 평이한 일상에서 제약을 받는 노인이 여전히 많다. 디지털 기술 개발이 낳은 이러한 디지털 소외와 격차의 두 얼굴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디지털 격차가 일상적 소통조차 힘든 디지털 약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키오스크 같은 무인(無人) 기기의 고령층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채 비대면 시대의 가속화가 진행된 것부터 잘못이었다. 노인은 물론 장애인과 저소득층, 농촌주민, 외국인 등의 정보 사각지대를 없애는 일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몫이기도 하다. 모바일 기기 보유율 증가(접근)를 못 따라가는 기본 이용 능력(역량)이나 서비스 이용성의 다양성(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다.

이 과정에서 정보취약계층에 더 많은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선된 몇몇 통계 수치에 만족할 때는 아니다. 디지털 기술은 계속 진보한다. 기기 사용에 비교적 능숙한 노인 등이 다시 사용법을 알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디지털 기술 기반 비대면 생활은 누구나 누릴 권리다. 삶 전반에서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격차는 곧 사회적 가난으로 정의될 수 있다.

불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 약자에게 가혹한 세상이 되지 않도록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포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은 사례다.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접근엔 꿈도 꾸지 못하는 고령층 등에겐 택시를 혼자 못 부르고 음식을 주문하지 못한다는 게 더 급한 문제다. 디지털 소외계층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골을 깊게 한다. 디지털로 전환되는 서비스가 불편함을 넘어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뜻이다. 기술 사용 교육과 함께 정보취약계층 관점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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