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우영 작가 |
늦은 밤 11시경 타슈켄트를 출발한 승용차는 터덜거리며 고르지못한 시멘트 포장길을 달렸다. 새벽길을 달리는 승용차는 우주베키스탄 동쪽 변방 국경도시 안디잔으로 향하고 있였다. 그림 같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고대 안디잔(Andijan)은 페르가나 계곡의 남동쪽에 있다.
1876년 안디잔은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다.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서 전체인구의 9%가 거주한다. 기계공학 중심지로서 기계제조, 통조림 및 유제품 공장, 밀가루 공장, 면화 공장, 니트웨어 공장 등 여러 대기업이 있다. 키르기스스탄?국경이 멀지 않아 국경도시 역할을 한다.
안디잔 아사카시는 한국 대우자동차공장이 있다. 1996년 7월 13일 대우자동차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길거리에는 한국 대우자동차 티코와 다마스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 이 외에도 레이서, 넥시아, 라보, 에스페로 등 총 6종의 차종을 연간 10만대 규모 생산 제3세계 진출형 교두로를 마련한다고 한다.
한국 인천공항 출발 7시간 동안 기내식으로 허기가 있어 안디잔으로 향하는 '비글사멀산' 휴게식당에 들렀다. 새벽시간인데도 많은 현지인들이 히잡 두건과 전통의상으로 오가고 있었다. 만둣국과 논(Non)빵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식사 중 가족끼리 도란도란 나누는 따스한 인정을 보며 기원전 600년경 시작된 초원지대 유목민의 후예다운 우즈벡민족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따뜻하게 남아있는 우즈벡 가정을 보면서 가정이란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인생의 커다란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