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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집을 둘러보다가 앞으로 묶을 방을 안내받았다. 깔끔한 침대와 카펫이 깔려있는 아담한 방에는 가재도구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금방 구입한 침대보에는 제품회사 상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벽면 장롱에는 곱게 개인 이불과 베개 덮개와 잠옷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걷기에 편안한 촉감의 카펫이 깔린 방바닥을 걸어 화장실을 열어보니 한국과 똑같이 좌변식과 타올, 치약, 칫솔이 준비되어 있었다.
지난밤을 꼬박 세우고 달려온 여독에 피곤하여 침대에 몸을 맡기고 누웠으나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안디잔에서 타슈켄트까지 6시간을 달려온 가족, 친지들. 다시 6시간을 달려 되짚어 돌아오는 6시간. 합하여 12시간을 달려 따뜻한 인정의 휴머니즘(Humanism)인문학주의 우즈베키스탄 가족.
또한 5년 만의 성공적인 귀향을 반기기 위하여 빨간 카펫을 깔고 놓고 오색풍선으로 아치형 무대를 만들어 놓은 환영 무대. 가족, 친지, 이웃 등 30여 명이 대문과 집안에 가득하였다. 신선한 산소 같은 사람냄새가 피어나는 인정풍요 감동의 무대였다.
이러한 따뜻한 감동의 따뜻한 인정의 풍요가 우리나라에는 언제 있었던가? 있기는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 일로 여겨질 만큼 아주 오래 전의 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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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