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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이때는 주머니가 궁색하던 시절이라서 주막집 선반에 오랫동안 걸쳐있던 값이 싼 노가리를 안주 삼아 방망이로 툭-툭- 쳐 잘게 부순 다음 고추장에 찍어 먹곤 했다.
잘 마른 명태 새끼인 노가리는 속된말로 거짓말이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명태의 출생설화는 이렇다. 옛날 함경도 명천에 '태' 씨 라는 어부가 살았는데 물고기를 잘 잡았다. 담백하며 쫄깃한 물고기 이름을 몰라 사람들은 그 후 명천의 지명인 '명' 자와 '태' 씨라는 어부의 성을 따 '명태'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명태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막 잡아 신선한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딱딱하게 말린 것은 북어, 강원도 덕장에서 추운 겨울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며 말려 살이 포동포동하고 노랗게 된 것은 황태라고 한다. 알로 젓갈을 담으면 명란젓, 내장으로 젓갈을 담으면 창난젓이다.
또 명태와 사촌지간인 '이면수' 는 등이 암갈색이고 배는 황백색이며 몇 줄의 검은 세로띠가 있는 물고기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이면수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의 정확한 명칭은 '임연수어' 이다.
조선 정조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이 고기를 잘 낚아 그의 이름을 따 '임연수어'라고 한다고 되어 있다.
요즈음 따라 스무 살 문학청년 시절. 청바지와 장발에 통기타 어깨에 둘러메고 충남 서천 금강 가 방죽가 주막집 명태가 그리운 것을 보니 필자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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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