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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시집 식구들이 상전도 아니고, 꼭 종이 된 느낌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친정 가족과 모이면 열 살이나 많은 언니와 오빠한테 처형, 처남이라고 부르는데, 아랫사람 대해야 한다. 시부모님 사는 곳을 시댁이라 하는데, 처댁이라 부르는 남자는 없다. 처가라는 말도 바뀌어야 한다.
얼마 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선정한 '성평등 언어 사전'을 발표했다.
"나는 '여' 씨가 아니므로 직업 앞에 붙이는 '여(女)' 자를 빼야 한다"고 했다. 여검사, 여교수, 여의사, 여기자, 여군, 여경 등 직업을 가진 여성이 마치 '여' 씨이듯 꼬박꼬박 붙이는 '여' 자를 없애자고 한다.
"총각은 처녀작을 못만드나요" "아빠는 유모차를 끌 수없나요" "결혼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겁니다" '처음 하는 일이나 행동'이라는 뜻에서 '처녀'를 붙인 '처녀작', '처녀출전' 등의 단어도 각각 '첫 작품'과 '첫 출전'으로 바꿔 써야 한다. 총각작·총각출전은 없지 않은가? 또 엄마만 끌어야 할 것 같은 '유모차'는 '유아차'가, '미혼'은 '비혼'이 바른 표현해야 바른 언어가 된다.
이 밖에 '그녀'를 '그'로,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자궁(子宮)'을 '포궁(胞宮)'으로, 순화 사용해야 한다. 성평등 바생활을 위하여 말을 생각을 바꾸고, 생각과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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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