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권덕하 시인이 고대하는 맑은 밤, 오늘 당신의 방에서 보이기를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권덕하 시인이 고대하는 맑은 밤, 오늘 당신의 방에서 보이기를

작은 방과 밤과 들, 삶의 근거지이자 양태
제4장 12편의 시는 기후와 환경 문제담아

  • 승인 2023-01-26 08:48
  • 수정 2023-01-26 08:58
  • 신문게재 2023-01-27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시작시인선_권덕하_책모양
시집 '귀를 꽃이라 부르는 저녁'에서 경청의 힘을 이야기했던 권덕하 시인. 계묘년 첫 달 나온 시집 '맑은 밤'에서는 보는 것에 대한 곱씹음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시인의 눈에는 맑고, 밝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다. 그러나 불을 밝혀 인위적으로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구름 낀 하늘이 자연히 맑아지듯, 비 온 뒤 개인 그런 밤하늘을 고대한다. 우리가 지금 긴긴 어둠 속을 더듬더듬 걸어가는 것 또한 광명처럼 맑은 밤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듯 말이다.

권덕하 시인은 시집에서 가장 첫 장에 있는 '방'이라는 시를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낮에는 집이 방을 안고 있는 것 같지만

밤길 걷는 사람에게는 환한 방들이 저마다 집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때로는 불 꺼진 방 하나가 온 우주를 캄캄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방

방은 수동적이고 부속적인 것이 아니라 집을 살아 있게 하는 존재다. 또 자기만의 방을 지켜나가고 그곳에서 꿈을 꾸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권 시인은 "사람들은 좋은 집을 산다고 하지, 좋은 방이라고 하지 않는다. 시공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이루어 가는 곳이다. '방', '밤', '들'은 결국 같은 시공간에서 우리가 상호 작용하며 함께하는 삶의 근거이자 양태"라고 시적 의미를 설명했다.

시집 제4장 '사람 눈에 띄지 않는'에서는 총 12편의 시가 있다. 권 시인은 지속적으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려고 노력했고 '맑은 밤' 시집에서 이를 담아냈다.

원래 시집 제목은 '밤은 늦은 적이 없다'였다. 그러나 10.29 이태원 참사, 또 아버지의 간병을 하는 동안 무던하게 아팠던 마음을 조금 씻어내고자 표제시가 아닌 완전히 다른 제목인 '맑은 밤'을 붙였다.

권 시인은 "기다리고 소망하지 말고 조금씩 실천하면서 무엇이든 이루려는 마음, 간절히 바라는 것들을 상징적으로 찾다 보니 맑은 밤으로 압축됐다. 탄소기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비하는 메가시티의 밝은 밤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환해서, 평화로운 방에서 우리가 저마다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밤도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이루어가는 것이라 생각해 맑은 밤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2.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3. 대전 RISE 평가 결과 대학들 이의제기… 등급조정 가능할까
  4. 건양대병원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본격 착수
  5. [2026 기초기본캠페인]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 비래초 아하교실… 기초학력 전문교원이 만드는 변화
  1.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2. 경찰, 중기부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내사 착수
  3. [중도시평]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 스타트업과 대학의 상생
  4. 건양사이버대 학생들, 현장 봉사로 노인복지 실천 역량 키워
  5.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제4회 연합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2강 티켓이 걸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32강 진출 명운이 걸린 경기인 만큼, 국가대표 팀은 물론,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패(승점 3점)로 조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1무 1패(승점 1점)로 조4위를 기록 중이다. 피파랭킹 25위인 한국과 60위인 남아공은 전력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태츠퍼폼(Stats Perform) 스포츠 A..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디지털 축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하 MSI 2026)'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세계적인 e스포츠 허브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첫발을 뗀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하반기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함께 양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다. 2026년 LoL 이스포츠..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만,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에 선뜻 미래를 설계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결혼을 앞두고 미래 설계를 시작한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솔직한 고백인데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전에 망설임부터 앞서는 청년부부들. 대전의 청년부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특급 지원 사업' 두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결혼 초기 정착을 돕는 단비 같은 정책,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지원사업'과 신혼집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청년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먼저 '청년부부 결혼장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