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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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보행자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장치 고장
감으로 파악해 무리한 도로횡단 시도도

  • 승인 2025-08-26 17:33
  • 수정 2025-08-26 17:35
  • 신문게재 2025-08-27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무단횡단
26일 대전 중앙시장 앞 횡단보도, 노인 보행자들이 빨간불에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대전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50대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행자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를 걷고 차도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대전에서 매년 1200여 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망자 20명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6일 중도일보가 한국도로교통공단을 통해 확인한 대전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2023년 1335건에서 2024년 1220건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따른 보행자 사망자 수도 26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으며 부상자 역시 1365명에서 1259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망자 20명 중 10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올해는 4월 말 기준 차대차 충돌을 포함한 전체 교통사망사고가 20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1건)보다 81%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대전경찰은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망 사건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도일보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보행자가 교통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보행자·노인 보행자 사고 다발지 2곳을 찾아 점검했다. 먼저 노인 보행자가 많은 대전역 인근 역전시장 앞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 신호등의 잔여 시간 표시장치가 고장 난 상태였다. 중앙시장 방향 신호등의 잔여시간은 표시되고 있었지만 반대측 대전역 방향의 잔여시간 표시기는 불이 꺼진 채 작동하지 않았다. 이곳을 건너는 시민들은 신호를 '감'으로 판단해 보행신호 점멸 상태에서도 무리하게 횡단을 시도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또 횡단보도 중 잔여시간이 표시되는 방향으로는 보행자 대부분 정해진 시간 내 횡단을 마쳤으나, 유독 잔여시간 표시기가 고장 난 방향의 보행자들은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질 때까지 횡단을 마치지 못하는 모습이 쉽게 관찰됐다. 현장의 바닥 표시등도 녹색불에서만 켜지고 빨간불은 작동하지 않아 안전을 위협했다.



빨간불 신호에서 길을 건넌 한 70대 여성은 "횡단보도를 건널 당시 파란불이었다"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 우선 건너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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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구의 한 백화점 앞에는 보행자 펜스가 있지만 맞은편 식당과 상점들 앞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이어 2023년과 2024년 각각 7~8건의 보행자 사고가 발생한 서구 은하수네거리의 보행환경을 살펴봤다. 백화점 방향에는 보행자 안전펜스가 설치됐으나, 맞은편 상점가 인도는 펜스가 없어 보행자가 차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위험성이 확인됐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보행자와 교통약자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과 함께 운전자·보행자의 인식 개선 등 생활 밀착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단횡단 방지 차원에서 매주 2회 단속 활동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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