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스마트한 건강 검진, 새해 건강관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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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 스마트한 건강 검진, 새해 건강관리의 시작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겸 대외협력실장

  • 승인 2026-01-08 11:09
  • 수정 2026-01-08 11:25
  • 신문게재 2026-01-09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정진규(신규사진)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외협력실장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목표를 세우고 또 이러저러한 결심들을 한다.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기도 하고, 가까운 스포츠 센터에 등록도 한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현재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데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새해를 맞아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며 건강검진을 받는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다. 우리는 의학의 발달로 조기에 병을 발견할 경우 대부분의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첨단의학 시대에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위암은 조기에 진단해서 수술이나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을 받으면 95%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 간암이나 자궁경부암,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등도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암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결핵, 골다공증도 조기 진단으로 치료가 더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의료비와 치료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어떤 병이든 증세가 나타난 뒤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오랫동안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조기 발견, 치료를 통해 의료비와 치료과정에서의 고통을 경감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과연 어떠한 삶을 누리며 살 것인가'라는 명제도 우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노년기에 여러 질병을 가지고 오래 사는 것은 진정한 장수의 의미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새해 건강검진은 어떻게 받는 것이 효과적일까?

모든 연령대에서 획일화된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 형식적인 검진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연령, 성별, 가족력, 생활습관에 맞는 맞춤형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각종 성인병의 전조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 기본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40세 전후부터는 대사량 감소와 호르몬 변화로 생활습관병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종합검진이 필요하다. 가족력이나 기존 질환이 있다면 정밀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60~70대에는 중년기 검진에 더해 골다공증, 치매, 우울증,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평가를 병행해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진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성별에 따른 검진도 중요하다. 여성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샘암 역시 초음파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예후가 좋은 편이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풍진항체 검사를,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 검사를 권장한다.

남성의 경우 잦은 음주와 흡연으로 간암, 위암,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 30세 이상 남성은 매년 간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선량 폐 CT와 대장내시경 검사도 적극 고려해야 하며, 특히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란다. 그러나 건강할 때는 건강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많이 볼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이미 진행된 질병은 치료가 어려워 자신은 물론 주위 가족들에게도 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다.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겸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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