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직장인의 '문제 해결 능력'은 독서로 만들어진다

  • 오피니언
  • 독자위원회 & 독자위원 칼럼

[독자권익위원 칼럼] 직장인의 '문제 해결 능력'은 독서로 만들어진다

김규식 선양소주 사장

  • 승인 2026-01-22 09:42
  • 신문게재 2026-01-23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김규식
김규식 선양소주 사장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일보다 사람 관계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늘 긴장했고, 직장 상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쉽게 위축되곤 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것은, 상사로부터 "일을 잘하고 싶다면 책을 가까이하라"는 조언이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당장 실무가 중요한데 독서가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다. 하지만 상사는 바쁜 와중에도 늘 책을 가까이했고, 회의 자리에서나 업무 지시를 할 때도 책에서 얻은 통찰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었고, 말과 글에는 힘이 있었다. 그 모습은 점점 나에게 신뢰와 존경으로 다가왔다.

상사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생각보다 깊게 마음에 남았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겪는 어려움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서는 습관이 되었다. 책을 통해 배운 표현력은 보고서와 메일에 힘을 실어주었고, 다양한 이야기들은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었다. 예전처럼 상사의 말에 주눅 들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도 자라났다. 그 변화는 곧 업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처음 회사생활에서 만난 직장 상사는 나에게 일하는 법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 특히 독서의 힘을 알게 해준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나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회사생활의 출발점에서 만난 독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독서는 단순히 교양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사고력을 길러줬다는 점이다. 살아가다 보면,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독서는 바로 그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독서를 통한 변화는 어느 순간부터 업무 성과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즘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고개를 숙인 사람들, 손에 쥔 것은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뉴스, 짧은 영상, 메신저 알림이 쉼 없이 흐른다. 우리는 하루 종일 정보를 소비하지만, 정작 깊이 생각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직장인에게 이 변화는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기술'이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진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과정은 타인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며 자신 생각을 확장하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와 방향성에 드러난다.

물론 바쁜 직장인에게 독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습관이다. 하루 10분, 짧은 시간이라도 몇 쪽의 독서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즐겁게 읽는 것이다. 짧은 글이라도 매일 읽는 습관이 쌓이면, 어느 순간 업무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능력이 조금씩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규식 선양소주 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에서 만난 사람]송재소 (사)퇴계학연구원 원장
  2. 세종시 '탄소중립 실천', 160개 경품은 덤… 24일 신청 마감
  3. 대전장애인IT협회,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서 '발달장애인 드론날리기 대회' 성황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24일 금요일
  5.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1. 개혁신당 세종시당 5월 창당… 지선 제3지대 돌풍 일으킬까
  2. 천안법원, 불법 사금융업체 운영한 40대 남성 '벌금 1000만원'
  3. '늑구' 출몰 허위사진 유포한 40대 남성 검거
  4. 천안법원, 근저당권 설정된 차량 타인에 넘긴 혐의 30대 남성 벌금 100만원
  5. 대전 유도 유망주 김영재, 전국 고교 유도 최강자 우뚝

헤드라인 뉴스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가 봄의 절정을 맞아 '벚꽃비 내리는 힐링 여행지'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과 고즈넉한 사찰,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겹벚꽃이 어우러지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문수사는 조용한 산속에 자리한 대표적인 치유 공간으로 손꼽힌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숲길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게 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화려함을 덜어낸 소박한 사찰의 모습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전하며, 바..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늑대 탈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오월드 동물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리고 완료때까지 운영중지를 명령했다. 과거 퓨마가 탈출했을 때는 해당 개체가 머물던 사육시설만 1개월 폐쇄 명령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오월드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개선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중지를 명하고 해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국늑대 복원종인 '늑구'의 탈출사건이 발생한 오월드에 대해 4월 20일 사육시설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렸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법 무산 이후 22년 간 깨지지 않은 위헌 판결의 덫은 이제 제거될 수 있을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국가적 아젠다를 품은 신행정수도 건설은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개헌안부터 2020년 행정수도특별법 발의 무산 과정을 포함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맞이한 첫 지방선거 국면은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3건, 조국혁신당 1건, 민주당·국민의힘 공동 1건까지 모두 5건의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 대표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국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