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K컬처와 K이니셔티브의 지속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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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 K컬처와 K이니셔티브의 지속가능한 발전

마정미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 승인 2026-01-29 10:24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마정미(신규 사진)
마정미 한남대 교수
최근 외국에 나가면 한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어를 알아듣고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사랑하는 K컬처의 선두에는 BTS와 블랙핑크로 대표되는 K-POP,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위시한 K드라마와 K무비, 김밥과 불닭볶음면 같은 K푸드, 티르티르나 올리브영 같은 K뷰티 화장품 등이 있다. K이니셔티브는 대중문화 뿐만아니라 클래식 음악계와 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임윤찬 같은 피아니스트, 전민철과 같은 발레리노, 차준환 같은 피겨스케이터 등이 세계 무대에서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축구에 손흥민이 있다면 e스포츠에는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이런 K컬처의 소프트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문화 권력이 되고 있다. 소프트 파워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AX(AI Transformation: AI 대전환) 시대를 앞두고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로봇, 방산 산업도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어 한국의 가치는 가히 최고의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US 뉴스 & 월드 리포트와 와튼스쿨의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랭킹을 보면 한국 문화가 지구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은 2017년 세계 80개국 중 31위에서 2022년 85개국 중 7위로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2026년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K컬처는 콘텐츠 수출을 통한 경제적 기여와 국가 브랜드 제고라는 외교적 기여를 통해 우리나라가 문화 선진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K컬처의 부상은 과거의 문화산업이나 문화 헤게모니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글로벌 문화 헤게모니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대규모 자본을 가진 서구문화에 집중됐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OTT와 유튜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SNS 플랫폼의 확산은 이러한 서구 중심적 문화 체계를 해체했다. 알고리즘 구조를 통한 자동 추천 시스템은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해 한국 콘텐츠가 국내와 함께 미국, 유럽, 동남아에서 동시에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제 거대 자본의 마케팅 없이도 질 좋은 콘텐츠는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특히 팬데믹 시기 동안 OTT를 통해 K콘텐츠는 전 세계에 파급됐고 해당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품, 화장품, 패션에 대한 전 지구적 수요를 창출했다. K콘텐츠의 성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국가 브랜드 전체가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팬덤 활동은 열광을 넘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올해는 역대 최대인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팬덤인 ARMY는 한국 인구의 두 배에 육박하고 BTS의 새로운 앨범 아리랑 월드투어는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K컬처 확산은 디지털 환경과 속성에 기반을 둔다. 시공간을 압축하는 디지털은 동시성과 비동시성이 공존해 동서고금의 문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전 세계인의 문화적 감수성은 차별점과 공통점이 공존하지만 K컬처는 이를 모두 포용한다. 한편, Z세대는 태생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국경·언어·문화 장벽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 이는 매클루언이 묘파했듯이 문화적 정체성이 '국가' 단위에서 '코뮤니티' 단위로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문화 패권이 아니라 '문화 공존'을 추구하고, 강대국의 문화가 전파되는 문화제국주의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수평적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대다.

K-컬처의 성공 뒤에는 한국의 독특한 연예산업 생태계가 있다. 정부와 민간의 협업도 물론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K-POP을 이끌었다. 치열하고 경쟁적인 이 스타 시스템은 끝없는 자기 관리와 피나는 노력, 팀워크를 요구한다. 단순한 연예산업이 아니라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K-POP 뿐만아니라 K컬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민간이 중심을 이루고 정부는 규제보다는 지원을 통해 역동적이고 건전한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마정미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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