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인쇄출판산단 물거품…차선책도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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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인쇄출판산단 물거품…차선책도 안개속

평촌동 5만평 프로젝트 무산→인쇄거리 집적지 지정 노선 선회
집적지 지정 이후 중앙부처 정책 지원 후속사업도 사실상 전무
업계 “외곽 산단보다 도심형 집적 산업 구조 유지해야” 목소리↑

  • 승인 2026-03-16 17:04
  • 신문게재 2026-03-17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 평촌 인쇄출판산업단지 조성이 입지 갈등으로 무산된 이후 기존 인쇄거리를 집적지로 지정했으나, 실질적인 예산 투입과 후속 지원이 미비해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쇄업계는 도심 접근성이 중요한 산업 특성을 고려하여 기존 거점을 활용한 현실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전시는 지역 산업의 상징인 인쇄거리를 방치하지 말고 실질적인 산업 진흥을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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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도일보 DB
대전 인쇄산업 활성화를 위한 평촌 인쇄출판산업단지 조성이 물거품 된 가운데 차선책으로 동구 인쇄거리 활성화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단 조성 무산 이후 지자체의 후속 지원도 이어지지 않으면서 전국 3대 인쇄거리로 지역 산업 한 축을 담당했던 이곳을 되살릴 뚜렷한 정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6일 취재에 따르면, 민선8기가 지역 인쇄산업 진흥을 위해 추진했던 '대전 첨단 인쇄출판정보산업 집적화 단지(이하 인쇄출판산단) 조성'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대전 첨단 인쇄출판정보산업 집적지 조성'으로 사업이 마무리됐다.

당초 시는 대덕구 평촌동 일대에 약 5만평 규모의 인쇄출판산업단지를 조성해 인쇄업뿐 아니라 출판·디자인 산업까지 아우르는 산업 집적단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전과 세종, 충청권의 인쇄 수요를 흡수해 전국 인쇄산출판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단 추진은 업계와 지자체 간 입장 차로 동력을 잃었다.

시는 도심 내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평촌동을 대안 부지로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외곽 산업단지 이전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이다. 대전 인쇄업체 상당수가 대전역 인근 인쇄거리에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입지를 선호하는 업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원 규모에 대한 기대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평촌산단 입주 지원 규모가 당초 설명과 실제 계약 과정에서 제시된 금액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하면서 업체들의 이전 의지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시는 산단 조성 대신 기존 인쇄거리 일대를 인쇄출판 집적지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틀었다.

문제는 집적지 지정 이후 실질적인 후속 지원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초 약 26억 원 규모로 계획됐던 인쇄출판산업 진흥 사업 역시 실제로는 지난해 '대전북페어' 개최 비용 약 1억 원이 사용된 것이 전부이며 이후 관련 예산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집적지 조성의 핵심 목적이었던 중앙부처 정책 지원 역시 2024년 12월 집적지 지정 이후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 인쇄거리는 전국 3대 인쇄거리로 꼽힐 만큼 번성했던 지역이다. 1960년대 형성된 이후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1990년대 둔산신도시 개발 이후 상권 이동과 동서격차 심화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산업 자산인 인쇄거리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곽 산업단지 이전보다는 기존 인쇄거리를 중심으로 한 도심형 집적 산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동에 위치한 한 인쇄업체 사장은 "현재 위치에 업체들이 몰려있고, 시민들 접근성과 인지도 면에서도 현 입지가 유리하다"며 "영세업체들은 당시 산단조성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하지도 못했고, 실제 입주 가능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인쇄업은 도심 접근성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한때 지역 산업의 상징이었던 인쇄거리를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산단이 무산된 이유는 업체들과의 입지 이견 때문일 뿐 지원금과는 무관하다"며 "집적지 지정 이후 중기부 공모사업이 나오지 않아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소상공인정책과 등을 통해 연 6000만 원 규모의 인쇄출판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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