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댐 물빛 농사... 재생에너지와 지역주도 성장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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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물빛 농사... 재생에너지와 지역주도 성장 해법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가보니
마을공동체 유지 수익 모델로 만족
교차발전 방식 도입해 새로운 모델 정립... 수공 에너지해법 제시할 것

  • 승인 2026-04-02 17:14
  • 신문게재 2026-04-02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안동시와 K-water 등이 협력해 조성한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나누는 국내 최초의 재생에너지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상업 운전을 시작해 연간 2만 6천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며, 참여 주민들은 20년간 연평균 약 40만 원의 '햇빛연금'을 받게 됩니다.

특히 기존 수력발전 송전선로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교차 발전' 방식을 도입해 전력 계통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시기를 5년 앞당기는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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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전경. 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3월 25일 경북 안동시에서 차를 타고 외곽으로 산자락을 따라 약 10여분을 올라가자 고즈넉한 풍경을 간직한 임하호가 눈앞에 펼쳐졌다. 햇볕이 내리쬐는 날은 아니었지만 반짝이는 수면 위로 태양광 패널로 만든 축구장 총 74개 크기의 커다란 무궁화 조형물 15개와 태극기 조형물 1개가 놓여 있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안동시가 주도하고 K-water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역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한 이곳은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발전설비는 경북 안동시 임동면·임하면 일원, 임하호 수면에 총 47.2㎿ 규모로 설치됐으며, 2025년 7월 상업 운전을 개시해 연간 6만1670㎿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 중이다. 안동시 인구의 25%인 2만6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2만8000천톤으로 추산된다.

이곳에서 만난 안동시 담당 공무원은 마을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을 도입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우정 안동시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주민 참여로 마을 공동이익 창출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으로 수자원공사에 제안을 받고 취지가 좋아 신청을 하게 됐다"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없는데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마을 주민들에게 부담이 없는 게 큰 장점이며, 재생에너지까지 생산하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마을 33개가 투자자로 나선 곳으로 지자체와 주민이 협력해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환경문제와 경관훼손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남 팀장은 "마을 평균 연령이 높은데 다 농업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면서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우려를 해소시키고, 마을 공동이익을 얻어 지역 농업과 공동체 유지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꾸준히 설명해 승인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에너지 생산과 지역 상생을 결합한 선도 사례로 주민수익도 극대화했다. 안동시 약 2700세대는 주민 참여 수익과 함께 집적화단지 지정에 따른 추가 수익 등을 포함해 연평균 약 40만 원 상당의 '햇빛연금(현물·현금)'을 발전개시 후 20년간 받게 된다. 지역주민들은 마을협동조합을 설립, 임하댐 수상태양광사업 특수 목적 법인(SPC)의 채권 구매 방식으로 총사업비 732억 원 중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물 에너지를 지역 소득과 연계한 것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제고와 지역 주도 성장을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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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임동면 마을회관에서 지역 주민들이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운영과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마을 주민들이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를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이다. 어업이나 농업은 수확물을 판매한 뒤에야 소득이 발생하지만, 수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임동면 마을회관에서는 주변 마을 대표들이 모여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윤년 임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처음에는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꾸준한 수익원이 생겨 마을에 도움이 되다보니 이제는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다른 마을에도 수상광태양광 집적화단지를 한다고 하면 적극 추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관훼손 문제 등이 있지만, 야간조명 설치로 관광객 유치도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임하댐 외에도 타 지역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물에너지 기반 '물빛 소득'의 고유 모델을 확산해, 정부의 '햇빛 소득' 정책을 위한 동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5년 기준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을 3개소(합천, 소양강, 임하) 운영 중이며, 댐주변 지역과 협의하여 2030년 17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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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에 설치된 변전소 모습. 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정부가 2020년 집적화단지 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한국수자원공사가 적극 추진한 사업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강화되고, 기후공시 등 탄소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AI 전환에 따른 전력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저수지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의 동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재생에너지 사업추진 시 이러한 주요쟁점의 해법으로 수상태양광에 주목했다. 땅이 아닌 댐·저수지 등 수면을 활용해 공간의 벽을 넘고, 교차발전으로 계통의 벽을 해소하며, 에너지 전환이 비용이 아닌 곧 주민 이익으로 공유되는 모델로 수용성을 확대해 나가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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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태양광 발전설비 설명도. 사진은 이상문 기자
임하댐 수상태양광 사업은 당초 2030년 이후 상업운전이 가능했으나, 교차발전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5년 앞당겼다. 재생에너지 사업에는 발전용량에 맞는 송전선로 확보가 필수이나,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계통보강 준공 연기로 2030년 이후 발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를 기존에 설치된 임하댐 수력발전 송전선로를 활용해 낮에는 수상 태양광, 밤에는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교차 발전(수상 태양광 ↔ 수력)'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2025년 7월 상업 운전을 조기에 개시할 수 있었다.

임승현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 부장은 "관련 제도나 전례가 없던 시도였으며,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의로 국내 최초 교차발전방식을 승인받았다"면서 "앞으로 물 에너지 사업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정부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이를 제도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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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모습. 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상태양광 안전성 우려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각종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녹조 및 수상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수상태양광판에 일부 수상식물이 보일 뿐 녹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태양광판 아래 치어(새끼물고기)들이 눈에 띄었다. 보호처가 된 모습이었다. 환경단체 등이 중점적으로 지적하는 태양광판의 납과 카드뮴 함유 문제도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모듈 세척 오염과 빛반사 문제에 대해서도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임 부장은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은 납이나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다. 제기되는 환경 우려에 대해선 꼼꼼히 체크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을 비롯해 수열, 조력, 양수발전까지 물 기반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의 에너지 해법을 제시하고자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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