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 팩토리, 일자리의 소멸인가 직무의 진화인가

  • 전국
  • 수도권

[기고] 스마트 팩토리, 일자리의 소멸인가 직무의 진화인가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컴퓨터공학과 이진호 교수

  • 승인 2026-04-02 16:26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인가 직무의 진화인가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컴퓨터공학과 이진호 교수/제공=인천폴리텍 교무기획처
최근 산업 현장의 가장 가파른 변화는'사람의 빈자리'가 정교한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AMR)으로 채워지는 속도다. 스마트 팩토리의 확산은 노동 현장에 생산성 향상을 제공함과 동시에,'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진화를 살펴 보면, 이는 일자리의 소멸이 아닌 노동의 성격이 변하는 직무의 재구조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동력은 세 가지 기술적 내용에 기반한다. 첫째, 3D 직무의 자동화 완결성이다. 단순 반복적이고 위험한(Dirty, Difficult, Dangerous) 작업은 로봇과 AI가 전담함으로써 산업 재해를 줄이고 생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다. 엔지니어는 렌치를 쥐는 대신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최적화를 수행하며 고차원적 직무를 수행한다. 셋째, 예측 제어다. 가상 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은 현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간의 판단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로봇이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은 현장의 유연성과 창의성이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기계 고장의 미세한 전조를 읽어내는 베테랑의 감각이나, 예상치 못한 공정 오류를 해결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은 아직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는다. 기술은 인간의 숙련도를 디지털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공존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기술 그 자체보다 역량의 미스매치에 있다. 기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장 인력의 기술적 괴리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연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또한 직무 전환(Upskilling)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교육 시스템의 부재는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인다.

따라서 현실적인 상생 모델은 디지털 전환 인재를 양성하는 강력한 재교육 시스템 구축에 있다. 이제 교육 기관은 과거의 단편적인 기술 전수에서 벗어나, AI와 로봇을 능숙히 제어하며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실증(PoC)과 최적화에 활용할 수 있는 실행형 인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 역시 자동화를 단순한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직무 재편을 위한 인적 자본 투자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스마트 팩토리는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자동화함으로써 인간을 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산업 진화의 과정이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될 때, 제조업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자율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인천폴리텍 컴퓨터공학과 이진호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지원금 사칭 피싱 주의보
  2. [6·3지선 후보 대진표] 충청 4개 시·도 광역의원, 비례의원
  3. 카스테라, 피자빵으로 한끼…일부학교 급식 차질 현실화
  4. 출연연 노동이사제 도입 이재명 정부 땐 실현될까… 과기연구노조 "더 미룰 수 없어"
  5. 대전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 마감…5명 본선행 확정
  1. 교수·연구자·시민 첫 충청권 345㎸ 송전선로 토론회
  2.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진YMCA 불법행위 조사 및 감사 청구 추진
  3. [월요논단] 총성과 함성 사이, 북중미 월드컵이 던지는 평화의 패러독스
  4. [인터뷰]"폭염중대경보 시 중단·이동·확인, 3대 수칙 실천을"
  5. 대전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성료… 입상팀 9월 교육감배 출전

헤드라인 뉴스


차량 멈췄더니 뒤차가 빵빵… 우회전 일시정지 실효성 의문

차량 멈췄더니 뒤차가 빵빵… 우회전 일시정지 실효성 의문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이 진행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단속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경찰은 교차로 우회전 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단속을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데다 규정을 지키는 운전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6월 19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 중이다.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차량은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한 뒤 우회전해야 한다. 우회..

“당보다 캐릭터”…표심 잡기 위한 이색 선거전 `눈길`
“당보다 캐릭터”…표심 잡기 위한 이색 선거전 '눈길'

"당이 뭐가 필요해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은 21일부터지만 각 후보들은 벌써 구슬 땀을 흘린 지 오래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 이후엔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 졌는데 저마다의 방식으로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중요한 지방선거 특성상 시민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중구청장 후보는 후보를 직접 시민들에게 '배달'하는 콘셉트의 '중구직통'을 운영 중이다. 선거 기간 후보가 일방적으로 말..

올해 대전 교제폭력, 스토킹 피해 고충 상담 1000건 넘어
올해 대전 교제폭력, 스토킹 피해 고충 상담 1000건 넘어

전국적으로 관계성 범죄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올해 들어 여성긴급전화 1366 대전센터에 접수된 '교제폭력'과 '스토킹' 고충 상담 건수만 따져도 1000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지난해 대전과 울산 지역에서 잇따른 교제살인으로 교제폭력 처벌법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으나, 최근 정부와 경찰이 공동대응 체계를 갖춘 것 외 근본적인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18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여성긴급전화 1366 대전센터가 접수한 교제폭력(167건)과 스토킹(933건) 고충 상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시작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시작

  • 새로운 시작…‘이제 어엿한 어른입니다’ 새로운 시작…‘이제 어엿한 어른입니다’

  •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준비 ‘분주’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준비 ‘분주’

  • ‘바쁘다 바빠’…선거운동 앞두고 유세차량 제작 분주 ‘바쁘다 바빠’…선거운동 앞두고 유세차량 제작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