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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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청년 붙잡겠다지만 현실은 냉담…정치권 공약과 '온도차'
미래산업·지원금 공약 쏟아지지만…2030 “체감은 없다”
단체장·지방의원 청년 정치인 20.4%…정치 현실도 ‘막막’

  • 승인 2026-05-10 16:52
  • 신문게재 2026-05-11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청년 공약을 제시하고 있으나, 청년들은 실질적인 일자리 부족과 한시적인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정책 체감도가 낮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내 정착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공약이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이거나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 중심의 기존 정치 구조를 탈피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의 확대와 현실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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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율이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7년 5월 11일 대전 대덕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취업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6·3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미래 주역인 청년 공약 및 정책과 관련 이들의 눈높이를 여전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도 정치권은 청년주택과 미래산업, 청년지원금 등 2030 표심을 노린 '청년'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청년 프렌들리'가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냉소가 커지고 있다.

9일 취재에 따르면, 청년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도 정작 피부에 와닿는 청년 정책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AIST 박사과정 졸업을 앞둔 김 모(33) 씨는 취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전은 아닐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대전은 연구기관도 많고 미래산업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막상 오래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느낌은 크게 못 받았다"며 "주변 선후배 동기들을 봐도 꼭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울산·포항처럼 산업단지가 밀집한 도시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행정통합과 관련해 첨단산업 육성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 장밋빛 청사진도 내놓고 있지만, 청년층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당장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이끌 인물을 뽑는 선거에서 제시되는 공약들이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직장인 윤 모(29) 씨 역시 청년 정책에 대한 거리감을 드러냈다.

평소 청년 적금과 월세 지원 정책 등을 꾸준히 찾아본다는 그는 "청년 정책이라고 말은 많지만 막상 찾아보면 모집 인원이 많지 않거나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은 만들었으니 보여주기는 해야 하고, 그렇다고 충분히 지원할 여력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대전청년내일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일부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은 모집규모가 1000명 안팎에 그치거나 일몰사업 형태로 운영돼 신규 모집이 중단되기도 했다.

청년 취업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 씨는 "취업 연계 플랫폼에서도 실제 연결되는 기업들을 보면 취준생 선호도가 높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지역 안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남은 자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든 취업만 하면 된다는 수준으로 접근해서는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작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정치 과정에 반영할 통로는 여전히 좁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기준 만 45세 이하(1977년생 이하) 청년 정치인의 지방의회 입성 성적표는 사실상 참담한 수준이었다.

대전시의회에서는 전체 23명 중 4명으로 약 17.4%에 그쳤고,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광역·기초의원을 모두 포함한 청년 정치인은 19명으로 약 20.4%에 불과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년 정치인들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지역 정치가 여전히 중장년층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는 것 역시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세대가 겪는 취업과 주거, 기후, 생활문화 문제 등을 기존 정치권이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청년 정치인으로 대전시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김선광 전 의원(1985년생)은 이번 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도전한다. 그는 젊은 정치인의 강점으로 빠른 습득력과 유연한 소통 방식을 꼽았다.

김 후보는 "기존 정치권은 경험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사회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새로운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반영하느냐도 중요해졌다"며 "지방의원은 현실에 맞는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편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청년 세대는 새로운 정책이나 시대 변화에 대한 습득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민선 8기 서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뒤 이번 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다운 후보(1989년생)는 "지방의회는 오랫동안 중장년층 중심 구조가 이어져 왔는데, 시민들의 수요는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존 정치권이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탄소중립이나 비건, 제로웨이스트 같은 새로운 의제에도 보다 빠르게 접근하고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존 민원 창구에서 잘 드러나지 않던 목소리들도 직접 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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