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뒤흔든 폭로… "김기재, 시장 자격 없다" 피해자 측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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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뒤흔든 폭로… "김기재, 시장 자격 없다" 피해자 측 초강수

아들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데 어떻게 시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31일 피해 아들과 아버지 공동 기자회견 개최... 그 날의 악몽 생생히 폭로
KBS 토론회서 "엉뚱한 다른 사람에게 사과해 피해자 우롱"... 분통과 울분 터트려

  • 승인 2026-05-31 23:13
  • 수정 2026-06-01 07:04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당진시장 후보 아들에게 10년 전 청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 아버지가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의 구체적인 폭행 상황과 이로 인한 장기적인 트라우마를 대중 앞에 폭로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해당 후보가 토론회 등을 통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며 피해 가족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는 기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사퇴를 포함한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하며, 권력을 이용한 진실 왜곡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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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들 기자회견 모습(사진=박승군 제공)


요즘 당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청부 학폭'에 대해 아들과 아버지는 5월 31일 시내 모 카페 2층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의 악몽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피해 당사자는 중3 시절 A당진시장 후보의 아들로부터 이른바 '청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아버지와 마침내 대중 앞에 선 것.

두 사람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뒀던 피맺힌 억울함을 소상히 밝히며 김 후보의 시장 자격을 정면으로 정조준했다.

먼저 피해자(아들)는 청부 학폭의 표적이 됐던 그 날의 공포와 상황을 떠올리며 가는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조목조목 읽어 내려갔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변하며 "그 무렵 이 사건으로 학폭위는 열리지 않았다"며 "교실에서 일어난 폭행은 동급생들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부 폭행과 관련해 화장실에서 복부 3대를 세게 가격 당했다"며 "이유는 D가 돈(3,000원)을 주고 때리라고 해서 때린다는 말까지 들으며 맞았다"고 어렵게 털어 놨다.

피해자 측은 "A당진시장 후보는 한 도시를 이끌 시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조차 없다"고 단언하며 가해자 부모로서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피해자 측이 이번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김 후보의 '진정성 없는 해명'과 '사실 왜곡'에 있다.

특히 피해자 아버지 C씨는 5월 21일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가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진행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A후보는 "그 어떤 당진시민도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감정 조절이 안될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P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5월 24일 A후보와의 통화에서 제보자(피해자)의 신원에 대해 "아래 윗집 사는 사람이 아니다", "민주진영 인사다", "과거 A후보가 시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이라고 충분히 설명해 거의 모든 정황을 다 알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A후보는 사흘 뒤인 5월 27일 KBS TV 토론회 말미에서 아들의 학교폭력을 일부 시인했고 사과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A후보는 "양쪽 집 아이들이 친구로 잘 지내고 있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청부 학폭이 별 것 아니었다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방송을 지켜본 피해자 가족은 "가슴이 다시 한번 찢어졌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인데 엉뚱한 사람에게 사과하고 무마하기에 급급한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시장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시민 P씨(송악, 남)는 "17만 시민을 대표하는 당진시장이 되겠다면 먼저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사실을 축소하고 기만한다면 시민들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 다음은 이날 피해자 가족이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거짓과 기만으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김기재 후보와 어기구 의원은 당장 사죄하십시오"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0년 전,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당진시장 후보의 아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 당사자입니다.

오늘 저는 잔인했던 과거의 기억을 다시 들추어내야만 하는 고통과 살 떨리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기자님들께 진실을 직접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억울하고 분해서 자꾸 눈물이 나오고 목이 메일 것 같아서 서면으로 적어 왔습니다.

언론 보도된 저의 두 차례 학교폭력 피해는 모두 사실입니다.

보도된 대로 한차례는 화장실 내에서 이른바 청부 폭행을 당했고, 한차례는 교실 내에서 많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얼굴을 맞았습니다.

10년 전, 저는 김기재 후보의 아들에게 당한 폭력으로 인해 영혼이 부서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었는지, 가해자인 김 후보의 아들이 호서고등학교로 진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보복이 두려워서 지금까지 말하지 못하였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해자와 마주치기만 해도 말문이 막히고 온몸이 굳어 자리를 피하곤 합니다.

그런데도 가해자인 김 군이 본인의 아버지인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모습을 보고, '저런 사람이 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서야 이 가슴 아픈 진실을 제 아버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자식이 그런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줄도 모르고, 과거 김기재 후보의 시의원 선거운동까지 도왔던 아버님은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셨습니다.

자식의 억울함을 풀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언론에 제보한 것이 진정 손가락질 받아야 할 일입니까?

이것이 어떻게 정치공작이고 흑색선전입니까?

권력과 조직을 동원해 저와 제 가족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김기재 후보와 어기구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오늘 용기를 낸 것입니다.

김기재 후보 아들의 가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김기재 후보와 어기구 의원이 취한 행동은 일말의 양심 조차 없는 인간 이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수 만 명의 당진시민에게 "사실이 아니다", "국민의힘의 흑색선전이다"라는 단체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모두 받았습니다. 두려움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권력을 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표를 위해 한 평범한 가정의 고통을 정치적 선동으로 치부하고,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었습니다.

가해자 측의 조직적인 공세 속에 저와 저희 가족이 느껴야만 하는 위압감과 공포는 10년 전 가해자가 가했던 폭력보다 더 잔인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님의 녹취록을 통해 모든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김 후보는 취재 과정에서 기자님으로부터 제 아버지의 이름은 모르지만 김 후보가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 선거를 도왔던 분이라는 사실, 제가 바로 김 후보가 알고 있던 학폭사건과 별개인 또 다른 학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똑똑히 전달받았습니다.

심지어 기자는 제보자가 김 후보와 뜻을 같이하는 민주진영 인사라는 사실까지 4차례나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결국, 취재 과정에서 김 후보도 아들에게 확인하겠다고 했으므로, 제가 입은 피해에 대하여 아들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김기재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당진 시민들을 철저히 속였습니다.

본인이 이미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이웃에 살고 있다는 이 모 씨에 대한 학폭 사건'만을 교묘하게 언급하며, 학폭 의혹이 화해로 해결되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본질을 호도했습니다.

저라는 또 다른 피해자의 존재를 완벽히 지우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대국민 사기극'이자 기만행위였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은 정치적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라도 잃어버린 인간의 존엄성과 무너진 진실을 바로잡고 싶을 뿐입니다.

권력의 그늘 뒤에 숨어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김기재 후보와 어기구 의원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김기재 후보는 진실을 알면서도 방송토론회에서조차 다른 사건을 빌미로 본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 기만행위를 당진시민들 앞에 실토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짓밟고도 권력만을 탐해온 데 대하여 본인의 거취를 포함하여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어기구 의원도 시민들에게 보낸 거짓 단체 문자에 대해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저와 제 가족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공개 사죄하십시오.

그렇지 않는다면,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덮을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함에 당진 시민들께서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저와 저희 가족은 진실이 승리하고 가해자가 합당한 책임을 질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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