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8. 화폐 중심 세계관은 인간의 행복을 인정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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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8. 화폐 중심 세계관은 인간의 행복을 인정할까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7-29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눈부시게 달려온 20세기는 확대 재생산이 국가와 사회의 절대적 목표가 됩니다. 성장은 절대적 이념이 되고 누구도 이의제기할 수 없는 소명이 됩니다. GDP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30년 만에 세계적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한국은 경제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최고의 업적으로 치켜세웁니다. 성장 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가치인 돌봄과 기여, 신뢰와 연결 등의 미덕은 측정에서 제외되어 무가치의 전형이 됩니다. 인류문명이 오랜 세월 추구하고 탐색해 온 '왜 살아야 하는지?'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가?'의 근본적 질문은 철저히 무시됩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세계는 산업 혁명을 거치며 인류공동체의 지향과 비전을 물질적 풍요와 화폐가치 증대로 과감히 전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음과 몸으로 이루어진 존재인 인간은 정신과 육체의 건전한 조화가 가능할 경우에만 안락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심신의 조화와 균형이 절대적으로 당연한 인간은 물질 중시와 화폐 가치편향의 현대 문명을 버거워합니다. 고립과 단절로 고통받으며 좌절과 낙담으로 힘들어합니다. 일본과 영국은 고립과 단절을 해결하려는 정부 기관까지 출범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과학 기술의 발전은 전통가치와 세계관을 뿌리부터 흔드는 특이점을 향하여 무서운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한술 더 떠 21세기 플랫폼 경제는 인간의 감정, 관계, 시간, 관심까지 데이터로 측정하고 수익창출기회로 전환합니다. 일상이 된 SNS는 비교 소비를 실시간으로 확대 증폭하고, 자극과 경쟁을 부추깁니다. 알고리즘은 불안과 욕망의 원초적 본능을 먹이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플랫폼 경제의 혁신은 인간만의 고유영역인 자아가 깃든 내면세계까지도 화폐 중심체계의 먹잇감으로 삼으려 합니다. 인간 내면과 자의식조차 화폐중심 체계가 지배하는 세상은 불행을 구조적으로 용인하고 확산할 뿐입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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