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기록 맡길 곳 없다”…대전기록원 설립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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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기록 맡길 곳 없다”…대전기록원 설립 논의 본격화

27일 제4회 대전아카이브포럼 열려
지방기록원 없는 대전…설립 필요성 제기
11월 시의회 정책토론회…추진위도 출범

  • 승인 2026-08-30 15:14
  • 신문게재 2026-08-31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아카이브포럼은 옛 대전부청사 등 기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예산 부담을 낮추고 시민들이 기록을 직접 접할 수 있는 '대전기록원' 설립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전기록원 설립이 예산보다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하며, 공공기록과 민간기록을 통합 관리하여 지역의 역사를 완성하는 시민 개방형 기록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대전시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향후 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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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덕문화원에서 제4회 대전아카이브 포럼이 열렸다./사진=대덕문화원 제공
국가기록원 본원이 있는 대전에서 지역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할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립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활용해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시민이 직접 기록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대전기록원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대전아카이브포럼은 27일 대덕문화원에서 '제4회 대전아카이브포럼'을 열고 대전기록원 설립을 주제로 지방기록원 운영 사례와 옛 대전부청사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공기록물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는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이를 운영하는 곳은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서울과 경남 두 곳이다.

이에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김형국 충남대 대학원 기록학과 교수는 대전기록원 설립을 위해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가기록원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지방기록원 설립 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한 김 교수는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 의무가 부여된 지 20년이 되도록 대전은 빈칸"이라며 "대전기록원 설립은 예산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핵심은 옛 대전부청사 활용이다. 대전시가 매입해 복원 중인 옛 대전부청사를 도시역사 전시관과 기록열람실, 기록학교, 마을기록단, 구술채록 스튜디오 등을 갖춘 시민 개방형 기록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대전기록원이 민간기록 관리 거점으로 운영하자는 구상이다. 행정기록 관리와 보존서고는 기존 행정공간이나 원도심 유휴건물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천억 원대 신축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리모델링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된다"며 "기록원은 번듯한 건물보다 당장 실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옛 대전부청사는 1935년 대전부 출범 이후 대전 행정의 출발점으로 활용된 곳으로,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올해 안에 운영 주체와 활용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상남도기록원의 운영 사례도 소개됐다.

전가희 경남기록원 기록연구사는 2018년 개원한 경남기록원이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으며, 현재 공공기록 약 36만 건과 민간기록 약 1만 6000건을 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사는 일제강점기 토지대장과 독립운동 관련 기록, 거제 포로수용소 기록, 민주화운동 기록, 6·25 영상자료 등을 소개하며 "공공기록이 건조하다면 민간기록은 다채롭고 생생하다. 둘을 함께 볼 때 지역의 이야기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대전아카이브포럼은 앞서 지난 6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기록정책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7월에는 대전기록원 설립과 옛 대전부청사의 시민 개방형 기록문화공간 활용을 연계한 정책 제안서를 대전시에 전달했다.

향후에는 대전기록원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11월 대전시의회와 정책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2027년 조례 제정과 건립 TF 가동을 거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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