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대전판이 돌아왔다... 국외 반출 대전 문화유산 첫 환수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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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대전판이 돌아왔다... 국외 반출 대전 문화유산 첫 환수 첫 사례

미국인 소장자 기증... 정밀 조사·보존처리 거쳐 우암사적공원 장판각 격납

  • 승인 2026-08-31 16:50
  • 신문게재 2026-09-01 1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3. 대전시, 송자대전판 환수로 문화유산 보존의 길 넓힌다 1
대전시가 미국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은 '송자대전판' 1점. 사진제공은 대전시
국외로 반출됐던 대전 문화유산이 처음으로 환수돼 화제다.

대전시는 미국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은 '송자대전판' 1점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워싱턴 D.C.)를 통해 인수했다고 8월 31일 밝혔다.

송자대전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의 글을 모은 문집 '송자대전'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목판이다. 18세기에 판각된 송자대전판은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소실됐고, 1926년 대전 남간정사에서 복각됐다. 이 가운데 4484점이 현재 우암사적공원 장판각에 보관돼 있으며,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한 송자대전판은 1926년에 복각된 목판 중 하나다. 1970년대 초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한국지부에 근무하던 애런 고든(Alan Gordon, 1933~2011)이 서울 인사동의 골동상에게서 구입해 1972년 귀국하면서 여동생 앨리시아 고든(Alicia Gordon)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애런 고든의 외손자 에런 팔라(Eren Parla)와 고든 가족(Gordon Family)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송자대전판은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환수한 송자대전판은 그동안 결락돼 있던 '송자대전' 권174의 27·28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안정적인 보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목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보관한 뒤 정밀 조사와 보수·보존 처리 등을 거쳐 우암사적공원 장판각에 정식으로 격납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국외로 반출된 대전 문화유산의 첫 환수 사례다. 대전시는 이를 계기로 국외 반출 경위와 국외 소재 대전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필요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추가 사례가 확인되면 환수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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