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재정지원 법적 근거 마련에도 정부 소극적
충청권 넘어 타 지역 환아 이용 꾸준히 증가
대전시 "최소 올해 수준까지 증액 추진" 입장

  • 승인 2026-09-06 16:45
  • 수정 2026-09-06 17:31
  • 신문게재 2026-09-07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내년도 정부 지원 예산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4억 5천만 원으로 대폭 삭감되어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병원 건립비 지원 이력 등을 이유로 운영비 지원에 소극적이나, 환아 수 증가와 법적 지원 근거를 토대로 안정적인 국비 확보가 시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전시는 국비 지원 축소가 의료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적극 협력할 방침입니다.

clip20260906130310
사진 출처=중도일보 DB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여전히 운영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지원액이 절반으로 대폭 감액되면서 나오는 걱정으로 예산 정국에서 추가 확보가 시급해졌다.

매년 병원을 찾는 환아 수가 늘고, 안정적 운영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생겼음에도 정부가 국비 지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9월 2일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돼 국회 심의를 앞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 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내년도 국비 반영액은 올해(9억 원)보다 절반 깎인 4억 5000만 원이다.

앞서 대전시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 지원 29억 6000만 원을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가 올해 반영액 수준인 9억 원을 책정했고 기획예산처 심의 단계에서 4억 5000만 원으로 감액됐다.

병원 건립 단계에서 국비를 지원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운영비 지원은 어렵다며 기획처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연간 30억 정도 적자 운영이 이어지고 있어 대전시 고충이 큰 만큼 가급적 올해 수준이라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쉽지 않았던 거 같다"라며 "기획처에서 대전의 경우 건립형태로 설립비를 100억 원 정도 지원했는데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는 것이 맞냐는 의견이 있었고 앞으로 유사 공공 병원들이 생길 것에 대한 부담도 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국비 지원액이 줄어들수록 대전시 운영비와 적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해당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복지부 건립사업을 통해 2023년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중증 장애 아동 의료서비스, 재활치료를 위한 공공 의료기관이다.

운영비는 대전시가 전액 부담해 연간 90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30억 원 이상 발생해 시가 적자액만큼의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는 올해도 적자액이 37억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음에도 정부가 반영에 소극적이란 점이다. 정부는 앞서 병원 건립 공모사업 당시 건립 비용은 지원하나, 운영비 지원 근거는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장종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 대표 발의를 통해 마련된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예산 또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통해 재정지원이 가능한 비용지원 대상으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추가됐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근거가 담겼다.

이후 올해 첫 운영비를 확보했으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선 감액되면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추가 반영을 위해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환아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병원을 이용한 환아 수는 2023년(5월~12월) 1만 2692명, 2024년(1월~12월) 3만 3424명, 2025년(1월~12월) 3만 5926명이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만 999명이 병원을 다녀 갔다.

전체 연도별(2023년 5월~2026년 7월) 환아 10만 3041명 가운데 충청권인 대전(7만 4912명). 세종(9708명), 충남(9880명), 충북(2423명) 외 타 권역에서도 6118명이 찾아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옥주 대전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여기는 대전·세종·충남 환아뿐 아니라, 충북이나 전라도에서도 많이들 입원하러 오는 곳"이라며 "시 재정 부담이 커지면 결국 운영 인원을 줄이거나 환자 수용을 줄이는 등 의료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거다. 국비가 줄어 병원 운영이 위축되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반드시 추가 확보하겠단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개정안을 운영비 지원 근거로 보고 있지만, 중앙 부처에서는 해석을 다르게 하고 있는 거 같다"라며 "적어도 올해 확보액 수준으로 증액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3.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1.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2.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3.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4.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5. [2026 국감] 백신 2%대 방치·등… 과방위 국감 주요 이슈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