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 일본에서는 어린이지만 '선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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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다문화] 일본에서는 어린이지만 '선거'해요

  • 승인 2024-04-17 16:41
  • 신문게재 2024-04-18 10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어린이 선거
'어린이 선거'는 茅ヶ崎市(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시민단체가 계획하는 모의 선거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년 성립하는 [こども基本法/어린이 기본법]에서 "모든 아이가 의견을 표명하고 사회활동에 참가할 기회가 확보될 것"이라는 내용을 근거로 젊은 층의 낮은 투표율 개선을 위한 하나에 방법으로 아직 선거권이 없는 아이들 대한 주권자 교육을 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 모의 선거 대상은 그 지역에 거주한 초등학생(6,7세)부터 만 18세 미만의 고등학생(만 18세 이상은 선거권이 있음)이고, 그냥 가상 선거가 아닌 실제 선거와 동시에 실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선거'의 흐름은 ①"나의 고향 생각하기" 우리 마을(시)에 좋은 점, 바뀌었으면 하는 점 등을 그룹 토론하고 시각화. ②"선거와 민주주의 알아보기" 나의 권리와 사회의 구조를 공부한다. ③"나의 고향의 과제 알아보기" 시의회 방청, 현장 시찰 등 우리 마을(시)에 과제, 문제점에 접촉. ④"후보자에게 질문 생각하기" 배운 내용을 토대로 후보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생각하고 질문서 작성. ⑤"후보자 인터뷰" 인터뷰 내용은 학교 '어린이 신문' 일반 언론 등에 공개. ⑥"선거 실시" 투표와 선거 운용에 참여. ⑦"의견 전달" '어린이 선거' 결과와 아이들의 의견을 후보자에 직접 전달. 이러한 순서로 실행된다.





실제로 22년 10월에 첫 '어린이 선거'가 茅ヶ崎市(지가사키시) 시장선거와 동시에 실행되었다. 시내의 카페, 쇼핑물 등 11개 장소에 투표소가 설치되어 진짜 투표함, 기표대를 사용하고 어른들이 지킨 가운데 '어린이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운영하며 감시인, 접수, 개표 작업까지 진짜 선거처럼 진행되었다. 투표는 투표용지와 함께 후보자에게 요구사항이나 희망 메시지도 쓸 수 있게 했다. 집계된 결과는 인터넷에서 공개되어 의견 메시지도 각 후보자에게 전달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 의견에 감동하고 울 것 하는 후보자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 선거'를 통해서 아이들에 선거에 시스템도 체험하고 사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효과도 있었다, 부모들도 "가정에서 아이들과 시제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등 큰 환영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 사례가 전국적으로 소개되어 '어린이 선거'는 그 내용이 평가 인정받아 2023년 내각총리상(한국에서 말하면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단체는 그 내용을 다른 지역에서도 운영할 수 있게 공개하였다.

23년 통일지방선거 때는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도 '어린이 선거'가 실시되었고, 24년도에는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실행되었다. 다른 것에서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정치 이야기는 사상 이야기로 받아드리며 교육과 멀리해왔지만, 아이들은 순수하게 나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유권자인 본인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멀지 않은 미래에 '어린이 선거'를 경험한 아이들 중에서 훈련한 정치인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토리츠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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