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서 자격증 빌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 급여 부정수급 사례 발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유성구서 자격증 빌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 급여 부정수급 사례 발각

A 씨 장애활동 지원사로 근무한 B 씨
요양보호사 지인에게 자격증 빌려 활동
A 씨, B 씨가 활동시간 조작했다며 지적
A 씨와 B 씨 급여 부정수급 공모 정황도

  • 승인 2024-05-01 17:38
  • 수정 2024-05-02 23:00
  • 신문게재 2024-05-0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22702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빌려 장애인활동지원사로 활동하고 급여까지 받은 부정사례가 적발됐다. 신원확인에 소홀한 빈틈을 노려 자격증부터 근무 시간까지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유사한 부정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유성구에 따르면, 올해 3월 지체장애인 50대 A 씨의 장애인활동지원사로 근무한 B 씨가 요양보호사 지인 C 씨의 자격증을 빌려 지원사로 활동해 급여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일상.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가사.사회활동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지원인력이다. 보건복지부 장애인활동지원사업으로 운영되며 활동보조 인력으로 근무하기 위해선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경력자이거나 일반인일 경우 활동지원사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대상자에게는 바우처카드가 지급된다. 활동보조사는 지급 받은 단말기에 대상자의 바우처카드를 찍은 뒤 입력한 활동 시간만큼 급여를 산정 받는다.

올해 2월 장애인 A 씨는 지원 기관인 D 센터에 원하는 장애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하자, 친분 있는 지인을 자신의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게 해달라 요청했다.

A 씨를 돕기로 한 B 씨는 자격증을 빌려 요양보호사 C 씨의 행세를 하며 센터에 등록한 후 2월 28일부터 A 씨의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했다. B 씨가 2월 급여로 정산받은 금액은 25만 원이었고 3월에는 장애인 지원에 대한 활동시간 160시간을 입력한 상태였다.

하지만, 3월 말 센터 측에 B 씨가 A 씨의 지원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며, 2월 급여 역시 반환하겠다고 밝히면서 B 씨의 자격증 대여와 부정수급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A 씨는 구청과 해당 센터에 B 씨가 장애활동지원사로 제대로 일하지 않고, 활동시간도 조작해 많은 급여를 타가려 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장애인 A 씨와 자격증을 빌린 B 씨가 급여 부정수급을 공모한 정황도 확인됐다. 유성구와 센터 측이 확보한 A 씨가 B 씨에게 3월 초에 보낸 자필편지에는 "지원비 카드를 드릴 테니 한 달에 (일한 시간으로) 150시간을 긁으라"는 내용과 "공과금과 월세 미납금 등 85만 원을 (나에게) 주고, 남은 월급을 B 씨가 쓰라며, 집에는 오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A 씨와 B 씨의 주장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A 씨는 "B씨가 요양보호사 지인의 자격증을 도용한 것은 물론, 2월 급여를 받은 줄도 몰랐다"며, "편지를 쓰기 전에도 B 씨는 도움이 필요할 날에 오지 않았다. 편지내용은 (우리 집) 도시가스가 끊겨 찬물밖에 안 나와 이것 때문에 그런가란 생각에 이것부터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의 고소 건으로 B 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가운데, B 씨의 변호인 측은 "B 씨가 A 씨를 도와주기 위해 선의에서 시작한 일이고 2월과 3월에도 활동 지원 일은 계속 이뤄졌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를 파악한 유성구는 우선 대상자 패널티 등 조치에 나선 상태다. 유성구 관계자는 "우선 자격을 빌려준 C 씨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고, 장애인 A 씨 역시 부정수급이 이뤄진 과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자격정지에 대해 설명했다. B 씨는 사실상 자격증을 갖고 일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구청에서 처분할 수 있는 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예산군, 가을 축제 잇따라 개최… 행사장 안전관리 강화
  4.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5.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1.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2.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3. 대전중수청 정원 261명 확정… 전국 6개 지방청 중 네 번째 규모
  4. 2029학년도 수능 2028년 11월 16일…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유지
  5. 대전시, 온통대전 등 공약과 현안 사업위한 추경 편성

헤드라인 뉴스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사업이 사업시행자의 행정착오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소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간 방치돼 온 대덕정수장을 시민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는데 개발제한구역 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에게 발각되면서다. 이에 수공은 해당 공간을 다시 수도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지역 주민들과 지역구 시·구의원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전시의회 구본환 의원은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년 전 기능이 멈춘 정수장을 다시 수도시설로 돌..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충남도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사업 제안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후속 행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현 지사는 19일 도청 접견실에서 태안∼안성 고속도로 최초 제안 컨소시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컨소시엄 관계자들과의 접견에서 박 지사는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내 건설업체와 건설자재 업체 등의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해양산업 활성화를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