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2026-04-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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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네거리를 배회하는 탈출한 늑대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가 학교와 주택가 인근까지 내려오면서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이 한때 긴장에 휩싸였다. 늑대가 동물원 외부로 벗어나 도심에서 목격되자 학교와 공원 주변까지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경찰과 소방, 포획단 등 250여 명이 투입돼 수색이 이어졌다.

8일 대전시와 오월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사육 중이던 2024년생 수컷 성체 늑대 1마리가 사파리 울타리 밑을 파고 우리를 빠져나갔다. 소방당국에는 오전 10시 24분께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시는 재난안전문자를 수차례 발송하며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오전 한때는 늑대가 동물원 내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관 42명과 기동대 73명, 소방 구조대 20명, 구조버스와 펌프차 등 장비를 현장에 배치했다. 이후 동물원 외부로 벗어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색견과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유해야생동물 포획단, 경찰·소방 드론관제팀, 엽사, 공무원 등이 추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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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색지휘부가 설치된 산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소방대원의 다음 수색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늑대가 도심에서 목격되면서 인근 학교도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오월드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늑대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인근 산성초등학교는 출입문을 통제하고 운동장 활동을 중단했다.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들은 보호자와 연락한 뒤 동부교육청 지원 차량 등을 이용해 귀가했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안전수칙을 다시 안내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경찰도 학교 주변에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학교 앞에서는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고 학원 차량들도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학교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을 태워갔다. 늑대가 실제 생활권 인근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놀란 분위기도 이어졌다.

당국은 오후 4시 20분께 뿌리공원 옆 효문화회관 뒷산과 오월드 사이 능선에 늑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이날 오후까지 포획에는 실패했다. 합동수색조는 늑대가 깊은 야산으로 숨어들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동물원과 보문산 자락 일대, 주요 도로 주변을 계속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늑대를 발견하더라도 직접 접근하거나 포획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물원의 탈출 사고가 재발하자 환경단체는 오월드 운영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촉구하며, 대전시가 반복되는 동물 탈출 사고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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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늑대 포획을 위한 마취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현제 기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늑대의 무사 송환을 요구하며, 퓨마 사살 사태는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며 "대전시는 이번 늑대 탈출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여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공영동물원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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