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에 대해 평하도록 명을 내렸다. 이에 정도전은 결백하고 온화한 충청도(忠淸道) 사람의 성품을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고 평하였다. 이때부터 청풍명월은 충청도를 지칭하는 말로 세간에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 명칭도 여러 문헌에 보이고 있다. 정조(正祖) 또한 충청도 사람을 양반과 청풍명월이라고 평했고, 서산대사는 조선팔도의 명찰을 유람하면서 이 지역 주민의 기질과 특성을 청풍명월이라고 칭하였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당시 충청도는 호서(湖西)지역으로 표기되어 있다. 호서는 충북 제천의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을 의미하는 지명으로 지금의 대전․충청도 지역에 해당된다. 청풍명월의 고장답게 충청도지역에는 청풍과 관련된 많은 지명과 유적이 있다.
고려 충숙왕 때는 청풍군이 있었고, 지금도 충북 제천에는 청풍읍이 있다. 그런가하면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청풍교가 있고, 공주에는 청풍대가 있다. 금산에는 숙종 때 설립된 청풍서원과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청풍사가 있다. 이렇게 청풍과 관련된 지명과 유적이 많은 것은 충청도가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충청인들은 청풍명월이라는 명칭에 대해 정감 어린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청풍명월 충남 쌀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브랜드는 쌀의 고품질 이미지를 높여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때는 그 명칭 사용을 놓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자는 충청도 사람에 대해 느리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하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충청도는 선비의 고장, 충절의 고장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청풍명월과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고장이다. 청풍명월이 충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때 충청의 올곧은 정신은 더욱 승화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이재복![[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6y/10m/12d/2026101200020087337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