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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피로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춘곤증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잠이 늘어나고, 식후에는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잠 때문에 곤혹을 치르게 만든다. |
낮시간 약 15분간 깊은잠 올땐 기면병 의심
‘아침밥’ 먹으면 뇌활동 활발해져 졸음 예방
규칙적 수면습관 유지. 심한 경우 의사 진찰을
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햇살이 도시 곳곳에 내려앉으며 완연한 봄기운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가벼워진 옷차림과 그보다 더 가벼워진 마음은 어느새 봄바람 속에서 콧노래를 부르게 만들고, 샛노랗게 활짝 열린 개나리는 지친 몸과 마음에 잠시 여유를 안겨 준다.
그러나 매년 이맘 때면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찾아오는 춘곤증으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봄철 피로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춘곤증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잠이 늘어나고, 식후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잠 때문에 곤혹을 치르게 만든다.
특히 낮에 졸리는 현상이 지나치게 나타나고, 자신도 모르게 1~15분 동안 깊은 잠에 빠진다면 기면병을 의심해야 한다.
대전선병원 신경정신과 김영돈 과장의 도움말로 봄철 춘곤증에 대해 알아본다.
▲춘곤증=춘곤증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의 외부환경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
전문의들은 춘곤증을 줄이려면 우선 아침밥을 꼭 먹을 것을 권한다.
또 입맛이 없다고 아침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면 뇌활동을 돕는 티아민과 각종 비타민이 부족해 쉽게 피로해질 수 있기 있다.
전문의들은 우선 아침을 거르면 점심 때 과식을 하는 등 불규칙한 식생활은 식곤증까지 겹쳐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만큼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할 것을 권한다.
또 가벼운 체조나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음료, 취침전 운동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면병=기면병은 짧은 시간(대개 15분 정도)의 수면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뒤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유병률은 2000명당 1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러 수면 연구를 통해서 최근에야 알려진 수면병 중 하나인 기면병의 치명적인 문제는 아무 징조도 없이 갑자기 잠을 자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식사 도중이나 중요한 회의, 자전거를 타는 도중, 대화나 성관계 도중에서도 나타나 잠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운전을 하거나 위험한 기계 등을 만지던 중 갑자기 잠이 들면서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고, 매일 졸고 있다는 놀림을 받으면서 우울증과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심한 우울증 등에 시달리면서 약물 중독이나 신경성 노이로제 등 합병증을 유발해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같은 위험천만한 기면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 규칙적인 수면 등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모다피닐을 사용해 과다수면을 줄일 수 있고, 항 우울제는 수면마비나 환각 등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물 남용, 고혈압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특발성 수면과다증-클라인 레빈 증후군=누구나 충분한 수면을 했는데도 잠에 취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상태가 지속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클라인증후군은 이같은 증상이 일년에 2~3차례, 수 일에서 수 주씩 지속되는 반복성 수면과다증을 말한다.
주로 10~20세 사이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밤에 잠을 많이 자도 낮에 졸음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또 평소에 비해 훨씬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우울증과 기억장애 현상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 이 시기가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김영돈 과장은 “봄철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피로가 가시질 않거나 예년에 비해 유난히 춘곤증이 심할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평소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지키면 춘곤증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며 “불가항력적인 수면이 반복될 때는 수면 과다의 원인을 빨리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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