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쉽게 숨차고 열나면… 갑상선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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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쉽게 숨차고 열나면… 갑상선 ‘이상신호’

내몸 안의 균형계 ‘갑상선’

  • 승인 2007-04-03 00:00
  • 신문게재 2007-04-04 1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체중 갑자기 줄면 기능항진증 의심
염증, 한달 가량 기침.압통 지속돼
만성갑상선염 중년여성 가장 흔해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주며,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갑상선의 질환은 갑상선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염증이 생기는 경우, 형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의 도움말로 갑상선 질환에 대해 살펴보자.〈편집자주〉


▲ 정수진 과장
▲ 정수진 과장
정상인의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돌출된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갑상선 연골의 바로 앞부분에 위치하며 기관지와 귀로 올라가는 근육 사이에 있다. 길이는 4-5cm, 넓이는 1-2cm, 두께는 2-3cm이며, 좌우 갑상선과 연결 부분을 합친 무게는 15-20g 정도이다. 갑상선은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으므로 커졌거나 만져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또는 바제도우씨병)이라고 불리는 자가면역 질환이 가장 흔하다. 그 밖에도 중독성 결절성 갑상선종, 뇌하수체의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선종, 무통성 갑상선염이나 아급성 갑상선염의 초기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20-40세의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식욕이 왕성해져 잘 먹는데도 체중은 수 개월 사이에 심하면 10kg 이상 감소하기도 한다.

소화가 잘 되고 대변 횟수가 늘어나 하루에 두 세 차례 이상 묽은 변을 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나고 땀도 많이 흐르며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진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한다. 안정 상태에서도 맥박 수가 100회 이상으로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다. 안구돌출증은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일부에서 관찰되는 변화이다. 눈이 커 보이고 눈꺼풀이 올라가 안정 시에도 흰자위가 보이고, 심한 경우에는 눈의 근육과 안구 안쪽의 지방 및 결체 조직이 증가되어, 안구돌출과 눈꺼풀 주위 조직의 부종, 결막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 갑상선 모식도
▲ 갑상선 모식도
▲갑상선염증 = 아급성 갑상선염에 걸리면 처음에는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증세를 보이다가 2-3주 후부터 근육통, 피로감 등 전구 증상이 나타나고 갑상선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볼거리, 홍역, 인플루엔자, 아데노 바이러스 등의 감염과 연관된 것으로서, 먼저 감기나 몸살을 앓고 난 후 피로감과 무기력증, 근육통 등의 증상과 함께 체온이 37-39도까지 올라간다.

또 갑자기 부어오른 갑상선을 눌러보면 압통이 있는데, 이 통증은 턱이나 귀밑까지 뻗는다. 앞가슴과 인후 부위의 통증도 있을 수 있어, 기침을 하거나 침을 삼키거나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호르몬의 방출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많이 타며 수전증을 보이고 체중이 줄어든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1-개월여 지속되다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염증의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과 요오드 등이 갑상선에서 방출되면서 혈액 내의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고, 갑상선 자극호르몬이 저하되는, 일과성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보이기도 한다.

▲만성갑상선염 = 만성 갑상선염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갑상선 세포 주위에 임파구 등의 염증 세포들이 모여들고, 이로 인해 갑상선 세포들이 서서히 파괴되는 만성염증 질환이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세포에 대해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자가항체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갑상선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며, 상당수의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갑상선이 커지고 단단해져 이물감을 느끼나 통증은 없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진찰을 해보면 갑상선이 고무 덩어리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해 있는데도 환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갑상선 스캔 검사를 해보면 주사한 방사성 동위원소가 균일하게 모이지 않고, 갑상선 자가항체는 대부분 양성으로 관찰되며, 갑상선 기능은 정상 또는 기능 저하의 소견을 보인다.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은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안정 상태에서도 맥박 수가 100회 이상으로 가슴 두근거림이 심할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입맛이 없는데도 체중은 늘어나고 또 얼굴이 붓고 관절통을 수반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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