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생명줄' 접지케이블 도둑 기승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열차 생명줄' 접지케이블 도둑 기승

철로 주변서 도난 잇따라… 파손땐 열차 충돌사고까지 초래 '아찔' 전국 45건 3억원대 피해, 철도경찰대 일당 3명 검거

  • 승인 2012-03-15 18:14
  • 신문게재 2012-03-16 6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전국의 철도 주변에 설치돼 이상전압을 땅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접지케이블' 절도 사건이 잇따라 열차 운행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대)에 따르면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KTX)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설치된 접지케이블을 훔쳐가는 사건이 2009년부터 전국적으로 45건이나 발생했다.

접지케이블은 낙뢰나 누전 등 이상전압이 발생됐을 때 전류를 대지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것이 파손되면 신호기 오작동, 기기 이상 발생 등으로 열차운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열차 충돌사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도난당한 접지케이블은 총길이만 4만1778m(2억9000여만원 상당)에 달한다.

철도경찰대는 이에 따라 특별수사반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 용의자 황모(63)씨를 검거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2010년부터 지난 1월까지 호남고속선(흑석리~계룡역 등) 주변에서 망치와 전선용 커터기를 이용, 철도공사에서 설치한 접지케이블 3173m(3128만원 상당)를 19차례에 걸쳐 절단한 뒤 훔쳐간 혐의다.

경찰은 또 황씨로부터 접지케이블이 장물인 줄 알면서도 매입한 장물업자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황씨는 수년 전 철도지역 내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동료로부터 접지케이블을 자르는 방법을 배운 뒤 인적이 없는 선로 주변에서 밤에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특히 과거에 일하면서 배운 점을 악용, 2만5000V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은 피해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접지케이블 만을 골라 절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계속해서 범행을 저질러오다 지난달 16일 오후 9시 10분께 철도경찰대의 과학수사 장비에 걸려 도주했지만, 철도경찰대에서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등을 수거, 유전자감식 및 지문채취, CC(폐쇄회로)TV 분석, 통신수사, 동일수법 전과자 등의 수사를 통해 인적사항 등을 파악, 검거했다.

철도경찰대는 사건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철도경찰대 이삼식 수사관은 “경기 침체 속에 안 그래도 비싼 구리선의 가격이 오르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건 예방 및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