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유리' 고교생 이과로 간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취업 유리' 고교생 이과로 간다

정부 이공계 우대정책·대기업 우선선발 영향 대전 42개교 중 문과동수 22곳·이과우위 9곳

  • 승인 2015-02-16 18:10
  • 신문게재 2015-02-17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과 기업들의 이공계 졸업생들의 우선 선발 등에 이과를 선택하는 고교생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대학과 산업간 인력의 미스매치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사범대와 인문대의 정원 조정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많은 이과계열로의 진학을 선택하는 고교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현재 42개 고교 가운데 2학년의 문과와 이과가 동수로 편성된 고교는 22개교, 문과보다 이과가 더 많이 편성된 고교는 9개교로 집계됐다.

여학생들의 경우 문과를 더 많이, 남학생들은 이과를 더 많이 선호했던 과거 추세와는 달리 여학생들도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는 비중이 같아지고 있는 등 이과선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여고의 경우 3학년은 문과 7개반, 이과 5개반 편성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2학년은 문과와 이과가 각각 6개반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둔원고는 3학년이 문과 6개반, 이과 4개반에서 2학년은 문과와 이과가 각각 5개씩 편성됐다.

도안고는 3학년이 문과 4개반, 이과 4개반에서 2학년은 문과 3개반, 이과 4개반으로 문과반이 1개반 줄어든 대신 남녀학생을 혼합한 경상계열 1개반을 새로 편성했다.

남고의 경우 이과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보문고·대전고 2학년의 경우 문과는 4개반, 이과는 문과의 2배인 8개반이 편성됐다.

대전중앙고는 문과 3개반, 이과는 6개반, 충남고는 문과 5개반, 이과는 7개 반이 각각 편성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고교에서의 이과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동안 '이과기피 문과선호'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등 이공계 우대정책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들어 주요 대기업의 이공계열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의 80%가 이공계 출신이고 현대차그룹도 인문계 신입사원은 30%에 그쳤다. SK그룹도 인문계 졸업 신입사원은 20%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취업 유불리를 기준 삼아 적성보다는 문·이과를 선택하는 이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명익 대전도안고 교장은 “이과계열 모집 인원이 늘고 취업이 잘된다는 얘기가 있어 이과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학교에서 단순히 문·이과를 나누기 보다는 다양한 특강을 통해 적성에 맞도록 반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 증여세 부담 줄이는 추가 방법은?
  2. 대전·세종·충남 제조업 생산 '위축'에도 수출은 '활기'
  3. [2026 수시특집-건양대 이렇게 뽑는다] 1639명 선발… 의학·국방·신산업 인재 육성
  4.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5. [2026 수시특집-건양대] 글로컬·RISE 지역과 함께 성장… 취업 명문 건양대의 도전
  1.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2. 소상공인 2명 중 1명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이후 매출 올라"
  3. 대전현충원 의사상자 묘역 활용 해외 독립유공자 안장 '신중론'
  4. [프리즘] 광복 80돌을 맞이한 단상과 성찰
  5. 대전신용보증재단, ‘청렴한빛네트워크’ 결의대회 진행

헤드라인 뉴스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위해 `행정수도 완성·2차 공공기관 이전`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위해 '행정수도 완성·2차 공공기관 이전'

국정기획위원회가 제안한 이재명 정부의 5대 국정 과제(안)는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이다. 이 중 관심을 끄는 건 지역과 계층 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도권과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와 경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목표로 제시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과제다. 구체적으로는 ‘5극 3특’ 중심의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광역 교통망 연계, 행정수도 세종 완성,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 등을 통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구현한..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중부권 최대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대회인 '2025 직장인 밴드 대전'이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로 찾아온다. 중도일보 주관으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 대전은 대전 대표 축제인 '0시 축제' 기간 마지막날인 16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대망의 본선이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대회는 대전을 넘어 중부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잠재돼 있던 끼와 열정을 발산, 미래 발전 동력으로 삼고 지역 문화 중흥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첫 대회 때..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3선의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이 13일 이진숙 후보 낙마 이후 신임 교육부장관에 지명됐다. 이재명 정부는 그동안 걸어온 이력과 일선 교육 경험,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충청권 인사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다른 인사 2명 외 다른 지역 교육 인사도 후보군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최 교육감으로 무게 중심을 실었다. 최 교육감은 그동안 혁신학교와 고교 상향 평준화, 공교육 강화, 초등학교 학력 시험 폐지, 캠퍼스형 고교 설립, 고교 학점제 선도적 시행 등으로 세종형 교육의 모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

  •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