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터질 듯한 두통…내 머리 속 시한폭탄

  • 문화
  • 건강/의료

느닷없이 터질 듯한 두통…내 머리 속 시한폭탄

뇌에 혈액 공급하는 혈관이 풍선처럼 부푸는 질환 '뇌동맥류' 터져서 피 흐르면 '지주막하출혈' 두통·현기증·시력저하 등 나타나

  • 승인 2015-03-30 14:18
  • 신문게재 2015-03-31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흔히 머리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장애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뇌혈관에 대한 특수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평생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될 정도로 드문 질환이지만 발견 즉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 '뇌동맥류'와 '지주막하출혈'에 대해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이창주 과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극심한 두통 동반, 심한 경우 즉사할 수도=인간의 활동을 총 지휘하는 사령탑인 '뇌'는 그 중요도만큼이나 철저하게 보호를 받고 있다. 우선 두개골은 매우 단단한 뼈로 이루어져 뇌를 담고 있는 그릇 역할을 한다. 두개골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어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한다. 뇌는 다시 3가지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장 바깥쪽의 경질막은 매우 단단하고 질기면서 두개골에 밀착되어 있으며, 가장 안쪽의 연질막은 뇌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다. 연질막과 경질막 사이에는 지주막이 있고 지주막과 연질막 사이에는 '지주막하강'이라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는 '뇌척수액'이라는 물이 차있다.

뇌는 인체의 혈액 중 약 20%를 필요로 하는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들이 지주막하강에 위치한다. 뇌동맥류는 지주막하강을 지나는 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져 있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지주막하강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이를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뇌동맥류 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그 자리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출혈량과 출혈부위에 따라 현기증, 운동마비, 시력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은 뇌 CT 촬영이다. CT상으로 뇌출혈이 확인되고 동맥류 파열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면 CT혈관조형술이나 MR혈관조영술 등을 진행한다.

각종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가 확인되면 파열 유무에 따라 치료 계획이 정해진다. 그 중에서도 칼이나 바늘 등을 사용하는 침습적 진단법인 '뇌혈관조영술'은 합병증 발생률도 약 1% 미만으로 낮고, 뇌혈관을 가장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시행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 불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로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고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은 모두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과 뇌혈관내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개두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의 주름 사이에 파묻혀 있는 동맥류를 찾아내 의료용 클립으로 혈액이 동맥류 내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반면 뇌혈관내수술은 몸의 다리나 팔 등 굵은 혈관을 바늘로 찔러 그 안으로 관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가느다란 미세 도관을 동맥류 안으로 집어넣어 특수 제작된 코일을 채워 넣어 파열을 막는다.

일반적으로 개두술은 두피 절개 등을 시행하므로 환자의 고통이 따르고 시술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 그러나 파열 또는 재파열을 예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재발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뇌혈관내수술은 상대적으로 환자가 치료과정의 고통을 견디기 쉬우며 합병증 발생율이 낮지만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 시 약 10%의 경우에서 재발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두 치료법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미파열동맥류 상태로 조기 발견했어도 안심은 금물=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주요 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 뇌혈관질환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 중 뇌동맥류가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 '미파열동맥류' 상태로 발견되는데 이는 아직 파열되지는 않았으나, 파열될 위험성이 있는 경우이다.

지난 2003년 비파열성 뇌동맥류 연구자들의 국제 연구 모임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파열동맥류의 파열 위험률은 1년에 약 10% 정도이고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한다. 연간 파열될 확률은 경우에 따라 매우 낮지만 해마다 누적되므로 10년이 지나면 무시할 수 없는 확률이 된다. 따라서 비록 지금은 위험성이 낮더라도 특히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치료 또는 추적관찰을 결정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3.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4.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5.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1.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