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시리즈]대전보훈공원, 전국 유일한 추모공원

[현충시리즈]대전보훈공원, 전국 유일한 추모공원

대전시 100억 들여 5년간 준공…'1712위' 전몰군경 위패 봉안돼

  • 승인 2015-12-23 17:44
  • 신문게재 2015-12-24 8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현충 고통의 기억을 찾아서]8. 대전보훈공원

애초에는 대전 중구 선화동에 있었다. 그것도 영렬탑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영렬탑은 원래 6·25 한국전쟁 당시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이 아니었다. 1942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대한제국을 비롯해 청나라와 러시아 등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사망한 일본군을 위한 충혼탑이었다. 충혼탑 건립에 착수한 후 기단부분 공사 중 일본이 패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거처이기도 했다. 중구 선화동 산 15번지는 당시 산으로서 용두산 꼬리 부분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후 호국영령들을 위한 사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중단됐던 일본군의 충혼탑이 호국영령을 위한 영렬탑으로 바뀐 것이다.

1956년 충남도민의 성금이 모이고 모여 기단의 상부에 4명의 군경이 배치된 영렬탑이 완성됐다.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지역민의 정성이 담긴 이곳에는 대전과 충남 출신의 전몰군경 위패(1712위)를 모셨고, 추계제향과 매월 초하루 참배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도시 발전에 따라 이 일대가 주거지역으로 변했고 이전 요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선화·용두지구 재정비 촉진사업으로 선화근린공원에 있던 영렬탑을 2008년 중구 사정동 일원으로 옮기면서 새롭게 조성한 곳이 바로 대전보훈공원(大田保訓公園)이다. 이 사업을 위해 대전시는 100억원의 예산을 들 5년만에 준공했다.

보훈공원의 면적은 37.054㎡이며 중앙에 우뚝 솟은 30m 높이의 탑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영렬탑이다. 영렵탑 외에도 1712위를 모신 전몰군경 위패봉안소가 있다. 위패 봉안소 좌·우측에는 호국영령들의 활약상과 오늘날 대전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으며 추모의 길 좌측에는 한국전쟁 참전기념물이, 우측에는 월남 참전기념물이 있다. 여기에 월남 참전용사 각인비와 6·25전쟁 기념비, 전시관, 기억의 벽 등 다양한 현충시설도 들어서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추모공원이다.

족구나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경기장과 약수터도 있어 봄과 가을에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으며, 매년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호국보훈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열리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