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을 희망으로 보듬는 '학교 내 대안교실'

실망을 희망으로 보듬는 '학교 내 대안교실'

대전 중학 17곳·고교 12곳 운영… 학생들, 긍정변화로 정상 학급복귀 이어져

  • 승인 2016-02-03 14:03
  • 신문게재 2016-02-04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위기학생 지원하는 학교 내 대안교실

김모(18)군은 일 년전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혼자 덩그러니 버려졌다는 생각에 무서웠고,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김군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지켜본 교사는 김군에게 '학교 내 대안교실' 생활을 권유했다. 김군은 같은 처지의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미술·음악과 연계한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김군처럼 학교 내 대안교실을 통해 희망과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이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2년 대전법동중이 첫 시범 운영한 이래로 효과가 입증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대전의 경우 학업중단율이 2012년 1.14%, 2013년 1.05%, 2014년 0.82% 등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학업중단율이 1%를 웃돌고 전국에서 4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교육청의 '학교 내 대안교실'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법동중 첫 시행후 전국적 확산=대전법동중은 지난 2012년 전국 처음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했다. 학부모와 담임교사 등의 동의를 얻어 부적응 학생 20여 명을 집중 관리한 결과 흡연학생이 금연에 성공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화 및 야외체험과 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통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학교에 자주 나오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기 시작했다.

'학업 부적응'에서 '학업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뻔 했던 일부 학생들도 프로그램을 잘 수행해 정상 학급생활로 복귀하기도 했다.

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수가 대안교실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긍정적 변화를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결석과 지각, 조퇴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 10명중 7명은 대안교실을 통해 학생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2013년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16개 시·도 225개교 시범운영 후 지난해 1290개교로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대전시교육청 올해 추진 방향은=대전지역 학교 내 대안교실은 올해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12개교로 총 29개교에서 운영된다. 전일제와 부분운영제로 구분하되 각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따라 자율적인 선택 허용이 가능하다. 현재 대전의 경우는 모두 부분 운영제로 진행하고 있다.

전일제 대안교실의 경우 정규 교과시간의 전부를 대체하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하고, 부분운영제는 정규 교과시간 중 일부에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형이다.

지원규모는 지난해 기준 3억9000여만원으로 학교급별 운영 형태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보통 교당 1200만~1300만원 내외다.

올해는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대안교실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신규 운영학교 중심으로 대안교육 전문가 운영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대안교실 담당자 협의회를 실시하고 실무중심 전문성 제고 연수를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업중단 숙려제와 학교 내 대안교실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안교실 내실화 어떻게 이루나=일반적으로 지원예산은 대안교실 전담 보조강사 또는 프로그램 운영비와 기자재 및 교재 구입비 등으로 활용된다.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함께 교육과정 모델 연구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진로·직업 중점 모형, 치유 중점 모형, 체험 중점 모형, 교육·자기계발 중점 모형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안교실이 체계화되려면 학생 개인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찾아주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인식 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활성화하고, 대안교육 위탁기관 확대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안교실의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대전 학생들의 HYO(효)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3.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4.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5.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재가장애인 익산 봄나들이
  1. 신영복지재단 산하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총명서포터즈
  2.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3.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4.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5.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